[특허기업 CEO] 송천복 <위너베아링 사장>.."뚝심으로 일군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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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용 직선운동 베어링 전문업체인 위너베아링(www.shaft.co.kr)의 송천복(43) 사장은 요즘 하늘이라도 날것만 같은 기분이다.
그동안 온갖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개발해낸 제품이 시장에서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덩달아 수출까지 터지면서 창업후 8년여만에 사업에 본격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본사가 있는 김포공장도 신바람으로 가득차있다.
송 사장은 내친김에 "매출 8천억원대 달성"이라는 도전장을 내밀었다.
"94년 창업해 중소기업이 겪을 수 있는 모든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공장규모를 꾸준히 키워왔다.
10년안에8천억원의 매출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자생력과 희망이 충분히 있다"고 자신한다.
송 사장의 이같은 자신감의 배경에는 탄탄한 기술력이 있다.
그는 모든 자동화산업의 기초부품인 베어링 분야에서 독창적인 기술을 개발,8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고속 직선운동 베어링인 "스피드 가이드(Speed Guide)"가 바로 그것.이 제품은 기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과 유럽업체들 제품보다 고속성이나 정숙성,적용분야의 다양성,경제성 등에서 뛰어나다는 게 송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스피드 가이드는 성능이나 가격에서 경쟁제품보다 우수해 일본산 제품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자동화기계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응용분야도 반도체장비에서부터 각종 시험장비,운송기기,사무용품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폭넓다"고 말했다.
실제 직선베어링 관련 세계시장 규모는 연간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송 사장은 "국내에서는 삼성전자나 파이컴 등 자동화장비가 필요한 업체들로부터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수출전망도 아주 밝다"고 말했다.
특히 수출의 경우 지난해말 싱가포르에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중국 인도 이탈리아 등과도 대리점 계약이 마무리되면 수출물량이 전년도에 비해 2배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위너베아링의 급성장세에 대해 주위에서는 송 사장 특유의 뚝심과 기술마인드,영업.마케팅력을 비결로 꼽는다.
송 사장은 어렸을 적부터 안해본 것이 없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정상교육과정을 밟지못한 그는 공장에서 밀링가공을 배웠다.
검정고시를 거쳐 들어간 대학(고려대 경영학과)시절에도 복사문구점으로 성공,사업수완을 발휘했다.
대학졸업후에는 여러 기업체에서 기획과 영업.마케팅을 배웠고 무역회사도 설립,운영해봤다.
그는 무역회사에서 베어링수출을 대행하면서 베어링제품의 기술과 시장성에 주목,지금의 위너베아링을 창업했다.
"기술 백그라운드는 없지만 새로운 기술습득에는 남달리 자신이 있다"는 게 스스로의 평가다.
그는 베어링 관련 기술을 배우기 위해 선진 유수기업을 돌아다녔으며 모르는 기술이라도 나오면 외국에서 원서를 구입해 독파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송 사장은 요즘 조직문화를 유독 강조한다.
본사가 있는 김포공장 앞마당에서 매일아침 직원들과 함께 기체조를 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도 직원들간의 공동체의식을 나누기 위해서다.
"세계적인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려면 연구개발 못지않게 직원들의 마인드도 1류가 돼야 하기 때문"이라는 게 송 사장의 생각이다.
(031)988-0141.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