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0代 '꿈의 60타' 대기록 .. 늦바람이 무섭다더니...

'61세의 골퍼가 60타를 치다.' 미국 시니어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아프리칸-아메리칸' 월터 모건이 AT&T캐나다시니어오픈에서 기록한 스코어다. 이 스코어는 본인의 첫 '에이지 슈트'는 물론 미 시니어투어 한 라운드 최소타 타이기록이다. '시가'를 물고 있는 모습이 트레이드 마크인 모건은 지난 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의 에섹스GC(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12개를 잡고 보기는 14번홀(파4)에서 단 1개 범했다. 11언더파로 '꿈의 60타(29·31)'를 기록했다. 시니어투어에서 이 타수를 친 골퍼는 일본계 아오키 이사오가 유일한데 97에머랄드코스트클래식 2라운드에서 10언더파 60언더파를 기록했다. 미 PGA투어 한 라운드 최소타(59타-알 가이버거,칩 벡,데이비드 듀발 등 3명),미 LPGA투어 최소타(59타-애니카 소렌스탐)에 1타 모자라는 호기록이다. 모건은 대기록 수립 후 "오늘 플레이하는 그 홀만 생각하고 쳤다"고 말했다. 그런데 드라이버샷은 페어웨이에 떨어졌고,어프로치샷은 핀을 향해 날았다고 한다. 그는 18개홀 중 16개홀에서 그린을 적중시켰다. 모건은 전반에 6개의 버디를 낚은 뒤 후반 들어 10∼13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그리고 15번과 16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17,18번홀에서도 2.5m,4m 거리의 버디 기회를 맞았으나 볼은 아쉽게 홀을 스치고 말았다. 그는 "에이지 슈트는 몰라도 59타를 치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때까지 그의 생애 한 라운드 최소타는 64타. 1941년 5월31일생인 모건은 PGA투어 경력 없이 지난 91년 시니어투어에 합류하면서 곧바로 프로가 된 '늦깎이'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는 3라운드 합계 15언더파 1백98타(73·60·65)로 올 들어 가장 좋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