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1,185원선 하향, "추가 하락 가능"

환율이 오후 들어 차츰 되밀리며 1,185원선으로 내려섰다. 오후 개장초 이기호 경제복지노동특보의 발언에 따른 일시적인 혼란이 있었으나 시장은 원론적인 발언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달러/엔 환율이나 수급 상황의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며 달러 수요가 계속 취약해 1,190원 이상의 반등은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위보다는 아래쪽이 열린 흐름이라 추가 저점 경신도 가능한 분위기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10분 현재 전날보다 5.60원 내린 1,185.8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낮은 1,186.2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185.50원까지 내려선 뒤 이내 저가매수로 1시 34분경 1,186.90원까지 되튀기도 했다. 이후 환율은 1,186원선에서 횡보하다가 차츰 되밀려 1,185원선으로 하락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이기호 특보 발언은 재경부에서 이내 해명이 나오듯 원론적인 얘기"라며 "달러 약세 분위기가 대세라는 데 대개 동의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까지 약세가 진행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도 완만한 달러 약세를 용인할 수 밖에 없고 수요요인이 계속 취약하다"며 "반등할 만한 요인이 없어 오늘 1,190원 이상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18.73엔으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오전장 후반과 큰 차이가 없다. 일본 도쿄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실업률 증가로 4개월만에 하락, 43.1로 5월의 43.5보다 소폭 나빠졌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60억원, 12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한편 이기호 경제복지노동특보는 이날 힐튼호텔에서 가진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환율문제는 시장 원리에 맡기고 정부는 절대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원화의 절상속도는 유로화나 엔화와 비슷한 수준으로 본다"고 언급, 전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에 의한 원화 강세를 용인할 것을 시사했다. 이 특보는 또 "미국의 무역적자와 재정적자가 커 상당기간 달러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 수출 증가율이 15%이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재정경제부는 원론적 발언이며 최근 시장동향상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마련은 당연한 입장임을 강조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