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저점 경신 행진, 1,183원선 추가 하향

환율이 장중 저점을 다시 갈아치우며 속절없이 1,183원선으로 밀렸다. 달러/엔 환율이 정체돼 있고 국책은행 등의 매수세가 있음에도 시중 물량 부담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인식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 자금 등 공급우위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달러 수요요인을 찾아볼 수 없으며 시장 참가자들은 정부 개입을 호시탐탐 고점매도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55분 현재 전날보다 8.00원 내린 1,183.4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낮은 1,186.2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185.50원까지 내려선 뒤 이내 저가매수로 1시 34분경 1,186.90원까지 되튀기도 했다. 이후 환율은 1,186원선에서 횡보하다가 매도세 강화로 차츰 되밀려 2시 50분경 1,183.1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지난 2000년 12월 11일 장중 1,183.00원까지 내려선 이래 가장 낮은 수준.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위로는 네고물량, 외국인 주식물량이 짓누르며 탄탄하게 달러팔자(오퍼)주문이 버티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공급우위가 유지되는 데다 내일 주식자금 공급분이 더 많아서 이를 감안하면 미리 팔아놓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책은행 매수세 등이 계속 있지만 정부 개입이 나와도 끌어올리거나 추세 반전을 꾀할 수 없으며 한시적 조치에 불과하다"며 "이기호 특보 얘기도 달러화 약세에 보조를 맞춰 빠지는 건 괜찮다는 기본 인식을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18.67엔으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15억원, 3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나흘만에 주식순매도로 돌아섰으나 환율과는 무관한 흐름.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