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委 권한 강화 .. 부시 '회계부정 방지법' 주목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회계부정 방지대책을 발표,투자자들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시킬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부시의 발표는 회계부정사건의 여파가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월가에서 1천여명의 기업인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것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앞서 8일 백악관에서 예고에 없던 기자회견을 갖고 "불법행위를 한 경영자들을 엄중하게 처벌하겠다"고 다짐했다. ◇연설내용=부시 대통령의 연설내용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역할 강화와 부정행위에 발을 담근 기업인에 대한 형사처벌강화 등 두가지가 핵심이다.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증권거래위원회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조사인력과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부정회계 기업인들을 손쉽게 감옥에 보낼 수 있도록 형사처벌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및 투자자 반응=재계는 일단 기업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획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며 부시 대통령이 취할 조치를 지지하는 분위기다.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들로 구성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원탁회의)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성명을 내고 "법을 어기는 인사들에게는 즉각 가능한 한 최고의 형벌이 가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의 반응은 미지수다. 회계부정이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 부시의 연설만으로 투자자들의 무너진 신뢰가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더 많은 편이다. 보스턴자문회사의 마이클 포겔장 사장은 "기업이 활력을 찾는게 시급한데 현재로선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