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업종 점검] (4) 화학, 제품가 상승세...하반기 '맑음'

석유화학업종의 하반기 업황전망은 대체로 '맑음'이다. 지난 4월 이후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던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지난달부터 바닥을 다진 뒤 완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폴리에틸렌 가격이 오르고 있는 데다 조만간 에틸렌 가격의 반등도 예상된다. 이을수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에틸렌과 나프타의 스프레드가 ?당 1백50달러 이상 돼야 정상적인 마진 확보가 가능하다"며 "이점을 감안하면 에틸렌 가격의 상승여력은 상당히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 1·4분기 석유화학업체의 실적은 전분기 대비 40∼50% 신장됐다. 최근 한화석화와 LG화학의 주가가 40% 가까이 급등한 것도 업황 개선을 선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계적으로 화재 등으로 인해 석유화학제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바람에 재고확보를 위한 가수요가 일어난 것도 국내 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호재만 널려 있는 게 아니다. 우선 원화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부담스럽다. 이광훈 굿모닝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4월까지 원유가 인상으로 인한 가격상승을 우려한 선취매가 업황개선의 일등공신이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그러나 하반기에는 원화강세로 내수가격 상승이 불가피해 석유화학업체의 실적호전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초 일시적인 공급부족과 원유가격 상승으로 누린 특수를 하반기에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특히 ABS 등 스틸렌계열 제품은 IT경기가 회복되는 시점까지는 강한 반등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하반기 석유화학 경기는 폴리에틸렌업체가 주도하는 가운데 에틸렌업체가 그 뒤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호남석유화학을 가장 안정적 투자대상으로 꼽았다. 호남석유화학은 대형 석유화학업체 가운데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2·4분기 실적이 가장 좋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폴리에틸렌 최대 생산업체인 한화석유화학은 PVC시장이 호전되지 않는 한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중장기적으로 에틸렌 등 기초유분의 시황회복을 바탕으로 주가상승이 예상되는 LG석유화학은 꾸준히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