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금리 5.9%대로 상승, "변동성 클 듯"

국채 금리가 하루만에 상승 전환했다. 재무부채권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리는 국내 주가 강세로 상승 출발했다. 국고 3년물 금리는 오름폭을 확대해 오전장 후반 5.9%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오후장의 금리 상승세는 주가 강세에 미치지 못했다. 종합주가지수가 나스닥선물 강세 등으로 18%나 급등, 800선을 회복하자 국고 3년물 금리는 5.9%대 초반에서 옆걸음했다. 달러/원 환율이 20개월중 최저치인 1,180원대로 떨어져 물가 부담이 줄어든 데다 국채 선물이 105.00선에서 지지돼 현물시장에서도 매도세는 제한됐다. ◆ 금리 5.9%대로 상승 = 9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5.93%를 기록했다. 장중 현물 거래는 국고 3년물 비지표물 위주로 이뤄졌다. 국고 3년물 2002-1호는 전날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5.92%에 장 막판 거래됐다. 국고 3년 2002-4호는 0.07%포인트 상승한 5.93%에 호가됐다. 국고 5년 2002-5호 수익률은 0.06%포인트 상승한 6.22%를 기록했다. 통안채 2년물과 1년물 수익률은 각각 0.04%포인트, 0.01%포인트 상승한 5.85%, 5.48%를 가리켰다.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AA- 등급 회사채 금리는 0.06%포인트 오른 6.77%를, BBB- 등급 회사채 금리는 0.06%포인트 오른 10.72%를 기록했다. 국채 선물은 하루만에 반락, 105.00선을 하향 돌파했다. 9월물은 전날보다 0.30포인트 하락한 104.98로 마감했다. 104.86까지 내려갔으나 하락폭을 좁혀 105선 중심으로 옆걸음했다. 거래량은 8만3,399계약으로 전날, 7만9,115계약보다 늘었다.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이 4,678계약, 1,582계약 순매수한 반면 은행과 투신사는 1,715계약, 4.779계약 순매수했다. 이날 실시된 통안채 1년 6개월물 입찰에서는 전액이 금리 연 5.78%에 낙찰됐다. 응찰 금액은 2조2,050억원에 달했다. ◆ 금리, 변동성 클 듯 =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을 돌파함에 따라 금리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동원증권의 최형준 연구원은 "환율 하락세가 지속돼 물가 하락으로 금리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앞으로 문제가 될 것은 수요 회복에 따른 물가 상승"이라며 "환율 하락이 단기에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현재 3.25%인 콜금리가 지난해 9·11테러 직전의 4.75%에 비해 너무 낮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3/4분기중 금리 인상 전망이 고개를 들 수 있다"며 "전망이 확산될 경우 금리는 또다른 상승 모멘텀을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서 주가가 800선에 걸맞는 금리 대는 6%선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6%선은 단순한 심리적 저항선일 뿐 큰 의미는 없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한국투자신탁증권의 신동준 연구원은 "지난 5월말 이후 금리가 6.30%선에서 큰 거래 없이 하락했다"며 "금리가 상승쪽으로 방향을 잡는다면 대기 매수세가 없어 단숨에 6.20%선으로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 같은 금리 상승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주가 상승 이외에도 수급면에서 채권의 공급 확대, 미국 시장의 안정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