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하향 러시...반도체 급락 .. 3분기 실적 둔화 전망

국내외 증권사들이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투자등급을 잇달아 낮추고 있다. 3·4분기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및 장비주들이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섰다. 10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9거래일만에 4% 이상 급락,34만원대로 떨어졌다. 외국인이 2백억원어치 이상 순매도했다. 삼성전기 삼성SDI 대덕GDS 신성이엔지 케이씨텍 미래산업도 각각 4% 가량씩 하락했다. 반도체주의 급락은 현대증권과 CSFB(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증권 등 국내외 증권사들이 연달아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기 때문이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메릴린치증권과 도이체방크 등이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하반기 순이익 전망치와 투자등급을 낮춰 반도체 관련주가 급락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현대증권은 이날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에 대한 투자등급을 무더기로 하향조정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해서는 종전 '적극매수'(Strong Buy)에서 '매수'(Buy)로 투자의견을 한단계 끌어내렸다. 삼성전기 태산엘시디 우영 등 디스플레이업체의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로 하향조정했다. 우동제 연구위원은 투자등급 하향 조정의 이유로 원화강세 부담과 3분기 실적회복 강도 위축을 꼽았다. CSFB도 3분기 실적우려를 반영,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종전의 '적극매수'에서 '매수'로 낮추고 목표주가는 55만원에서 47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