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환율하락 효과 누리기

외환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월요일 19개월만에 1,200원선을 하향돌파한 달러/원 환율은 급락을 거듭했고 10일에는 1,180원마저 무너뜨리며 20개월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증시는 그러나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환율 하락속도에 대한 우려가 짙게 배어있지만 경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인식이 강한 데다 달러/엔 환율도 118엔대가 붕되는 등 동반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환율급락은 시장 전체적인 측면보다는 수혜가 예상되는 개별 종목이나 업종군에 산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다만 환율 하락이 좀 더 진행될 것으로 전망돼 환율하락 수혜주의 상승 흐름 역시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모의 수익률 게임인 ‘한경 스타워즈’ 참가자도 환율 하락 수혜주에 관심을 드러냈다. 종합지수가 단기 급등하며 800선을 들락이면서 조정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대안주로 주목하고 있는 것.(※ 클릭: 한경스타워즈 실시간 매매내역). 일반적으로 환율하락은 수출관련기업에는 부정적이며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기업,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 내수비중이 높은 기업 등에 호재로 작용한다. 스타워즈에서는 환율 급락과 함께 제일투신운용 이승준 운용역이 모처럼 움직였다. 이 운용역은 달러/원 환율 1,200원선이 무너진 다음날인 9일 삼양사(00070) 1,000주를 주당 2만100원에 매수했다. 이어 이날 환율 하락폭이 커지자 삼양사 400주를 주당 2만500원에 추가 매수했다. 삼양사는이날 전날보다 400원 오른 2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운용역의 보유 수익률은 1.91%. 삼양사는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아 환율하락에 따른 매출원가 감소가 기대돼 최근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는 종목. 제일투신 이 운용역은 “6월 결산법인으로 영업이익에서 큰 폭의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이면서 환율하락으로 인한 수혜가 겹쳐져 향후 실적전망이 더욱 향상돼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증권주 강세를 예측해 짭짤한 재미를 누린 대한투자신탁증권 경제연구소 임세찬 분석역 역시 환율 하락 수혜주에 관심을 드러냈다. 이날 임 분석역은 SK(03600)를 세 차례에 걸쳐 모두 1,250주를 분할 매수했다. 평균단가는 2만938원. SK는 전날보다 1,300원 높은 2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임 분석역에게 4.12%의 수익을 안겼다. SK는 원재료 수입비중인 높으면서 코스피200종목중 외화환산이익이 상위에 들어 환율 수혜주로 자주 거론된다. 임 분석역은 전날에는 대표적인 환율 수혜주인 대한항공(03490)을 주당 1만8,300원에 1,180주 매수했고 이날까지 보유해 4.92%의 수익을 거뒀다. 환율 수혜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셈이다. 대한투신증권 임 분석역은 “전반적인 조정을 예상하고 있으나 SK의 경우 올 한해 환관련이익이 2,000억원으로 추정되는 등 환율의 기조적인 하락에 따라 큰 폭의 실적개선이 기대돼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