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월드컵 광고대상] 비씨카드 : "비씨로 사드릴게요" 아이디어 반짝

월드컵은 끝났지만 브라운관 속의 월드컵 광고열기는 아직 식지 않았다. 지난 한달간 손에 땀을 쥐게 했던 경기만큼이나 보는 이를 즐겁게 했던 수많은 광고들.이중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광고 중 하나가 비씨카드 광고다. 올초 서민들에게 부자의 꿈을 심어줌으로써 많은 이의 공감을 얻었던 비씨카드는 이번 "월드컵 편"을 통해 또 하나의 소망을 얘기했다. 이 광고에서는 4천7백만 전국민이 48년 동안 간직해 온 월드컵 첫 승에 대한 목마름과 16강 진출염원을 김정은 특유의 애교넘치는 목소리로 담아냈다. # 애교섞인 약속,"비씨로 사드릴게요." 비씨카드는 또 열심히 싸워준 선수들에게는 비씨카드로 한턱 내겠다는 애교섞인 약속도 보여 줌으로써 "비씨로 사세요" 시리즈를 이어갔다. 또한 비씨카드는 월드컵 광고를 통해 연초부터 계속 시행되고 있는 공휴일 무이자할부서비스 행사인 "빨강 파랑 대축제"의 행사내용도 자막으로 자연스럽게 전달했다.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매출확대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은 셈이다. TV광고는 스탠드를 가득 메운 하얀 옷의 응원물결,그리고 그 한 중앙에 서 있는 김정은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타사의 월드컵광고가 온통 붉은 색 일색이며 응원석에 있는 수많은 응원단을 먼거리에서 촬영한 것과는 달리 김정은에 대한 클로즈업이 강조됐다. 이때 광고를 보는 시청자들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은 응원단 속에서 클로즈업 된 김정은의 "선수여러분, 자~알하세요,제가 맛있는 거 사드릴 게요,비씨로 사드릴 게요"라는 대사다. 하얀 설원대신 뜨거운 응원열기로 가득찬 스탠드로 장소를 옮긴 김정은은 이번엔 "부자되세요"라는 기원 대신 한국 선수들이 잘해 줬으면 하는 국민의 소망을 담아냈다. 이어지는 "비씨로 한턱 내겠다"는 애교스런 약속은 무겁고 단조로웠던 다른 광고들과는 달리 월드컵기간 내내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더욱 빛을 발했다. # 선수에게 맛있는 것 사기 위해 협의중 이후 비씨카드사에는 행복한 고민이 하나 생겼다. 정말 광고에서의 약속처럼 선수들에게 한턱 낼 것인지를 묻는 고객들의 문의전화 및 이메일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비씨카드측은 광고에서의 약속을 지키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 대한 격려차원에서 "맛있는 것을 사기"위한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바쁜 일정때문에 약속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비씨카드는 이번 월드컵기간 중 인쇄매체 광고에서도 타사와는 달리 차별화된 광고로 화제를 모았다. 한국축구가 16강을 넘어 8강에 오르는 날 모든 신문에는 한국축구에 대한 각 기업과 단체들의 축하와 격려문구가 넘쳐 났다. 모두가 비슷한 목소리로 단조로운 광고를 내 보낼 때 비씨카드는 전국민이 하나되었던 그 순간의 벅찬 감정을 빨강색 바탕에 단 여섯줄의 흰색상 카피로 담아냈다. # "한국인이 대한민국을 껴안았습니다" 히트 "모르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을 껴안았습니다. 한국인이 대한민국을 껴안았습니다" 비씨카드는 이같은 문안 아래 "비씨카드 2천5백만 회원이 8강 진출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로 신문광고를 마무리 지었다. 이 신문광고는 경기장이나 거리응원에서 뜨거운 열기를 맛보았던 모든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그 감동을 되새겨주고 8강 진출에 대한 기원을 모으는 역할을 해 냈다. 비씨카드측은 이번 월드컵 광고의 가장 큰 성과로 광고홍수 시기에 독특한 아이디어와 제작으로 타사와의 차별화가 잘 이뤄진 점을 꼽고 있다. 비씨카드의 이문재 홍보팀장은 "이번 월드컵기간 중의 광고는 예상을 넘는 소비자의 높은 호응으로 당초 의도했던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할수 있었다"며 "여름광고부터는 다시 "생활속의 비씨카드"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