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소타나와 첼로의 만남..네덜란드 첼리스트 비스펠베이 내한연주

2000년 바흐의 무반주 모음곡 전곡을 연주했던 네덜란드 첼리스트 피터 비스펠베이가 23일 오후 8시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 연주회를 갖는다. 한국을 네번째 방문하는 피터 비스펠베이는 첼로 원전 연주로 유명한 안너 빌스마의 제자다. 비스펠베이는 바흐 무반주 모음곡 연주 당시 금속현이 아니라 양창자를 꼬아 만든 거트현으로 연주를 했었다. 이번에는 첼로를 독주악기의 반열에 올려놓은 베토벤의 작품들을 연주한다. 베토벤은 하이든과 모차르트가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첼로를 가지고 소나타를 작곡한 첫번째 작곡가. 이후 25세에 첼로 소나타 1,2번,35세에 3번,45세에 5번을 각각 완성했다. 베토벤은 첼로 협주곡을 쓰는데까지는 나가지 못했다.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도 하나 밖에는 안된다. 베토벤 첼로 소나타 1,2번은 당시로선 혁명적인 곡이었다. 3번은 1,2번에 비해 음역이 넓다. 오늘날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다. 단일악장으로 된 4번에선 깊이가 느껴진다. 자유로운 형식의 5번은 젊음을 느끼게 한다. 비스펠베이는 25,27일 서울과 대전에서 함신익씨가 이끄는 대전시향과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b단조도 연주한다.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은 음악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들을 수 있는 작품이다. 지휘자 함신익씨는 미국 라이스대학과 이스트만음악학교를 졸업한뒤 1997년 미국 오케스트라 리그에 초청되어 지휘를 했다. 2001년 대전시향 상임지휘자로 취임한뒤 대전시향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선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도 연주한다. 25일 오후 8시엔 충남대 국제문화관에서,27일 오후 8시엔 예술의 전당 콘서트에서 공연이 열린다. 피터 비스펠베이는 네덜란드에서 우수한 연주자에게 수여하는 엘리자베스 에버츠 상을 수상했으며 암스텔담 로얄 콘서트헤보우와 수차례 협연했다. 내년에는 라이프치히 게반트 하우스와 세계순회공연에 나설 예정이다.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