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1 개각] 한나라 "친위내각" 민주 "고심흔적" .. 정치권 반응

정치권에선 7·11 개각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11일 '철저한 DJ 친위개각'이라고 평가절하했으나,민주당은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며 긍정적으로 평했다. 한편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인선내용에 대해 불만을 표시해 주목된다. ◆각 당 반응=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첫 여성총리 지명 외에는 칭찬받을 것이 없는 실망스런 개각"이라며 "중립내각을 구성하라는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해 대통령선거의 공정관리가 물건너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남 대변인은 이어 "각종 게이트를 축소한 전력이 있는 김정길 법무부장관이 재임명되고 선거 주무부처장관으로 자질을 의심받아온 이근식 행자부장관이 유임된 것도 이해할 수 없다"며 "여성총리가 철저한 DJ 친위내각을 통솔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건국이래 처음으로 여성 총리가 등장한 것은 신선하다"며 "이는 새 내각의 정치적 중립성을 가장 상징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신임 각료 개개인에 대해선 판단이 엇갈릴 수 있겠으나 업무수행 과정과 결과를 보아가며 평가하겠다"면서 "새 내각이 민심을 수습하고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면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해 줄 것을 요망한다"고 당부했다. ◆노무현 후보 불만=노 후보는 개각에 대한 논평을 주문받고 "솔직히 논평하고 싶지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노 후보측 김원기 정치고문은 문희상 대선기획단장,정동채 비서실장 등과 긴급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개각이 전반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노 후보가 건의했던 취지(한나라당의 각료추천)와 전혀 맞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고문은 김정길 법무장관의 재기용에 대해선 "한나라당이 비판할 수 없는 인물을 써야 한다는 노 후보의 충정과 지금의 민심에는 맞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