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급등...반도체株 '신바람' .. 본격 활황 시간 걸릴듯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주의 주가가 12일 급등했다. DDR(Double Data Rate) D램 가격 급등과 델 컴퓨터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에서 전해진 하이닉스반도체의 라인폐쇄설 등 '루머'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12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이틀간 급락세를 마감하고 6% 이상 올라 35만원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나흘 만에 6백91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전날 9일간 상한가행진에서 하한가로 추락했던 하이닉스반도체는 다시 상한가로 치솟았다. 삼보컴퓨터 미래산업 디아이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아남반도체는 10% 이상 급등했다. 이날 반도체주 급등의 배경으로는 △미국 반도체주 급등 △델 컴퓨터의 2.4분기 실적전망 상향 △DDR램 가격 급상승 △하이닉스의 라인폐쇄설 등이 꼽혔다. 전날 미 증시에서 델 컴퓨터가 2.4분기(5∼7월) 실적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주니퍼네트웍스도 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충족한다고 발표, 인텔을 비롯한 반도체주들이 급등했다. 이날 아시아현물시장에서는 1백28메가(16Mx8) DDR램 가격이 급등했다. 여기에 하이닉스가 D램 라인을 폐쇄, 반도체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루머까지 가세했다. 국내 반도체전문가들은 3.4분기와 4.4분기에 반도체 가격이 제한적인 반등세를 보이겠지만 본격적인 활황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은 "올 3,4분기의 반도체 경기가 2분기 보다는 좋아지겠지만 PC수요가 기대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D램 가격 상승세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 말했다. 전 팀장은 "1백28메가 SD램의 가격은 원가수준인 3달러 중반까지는 오를 수 있지만 본격적인 활황은 내년 하반기에나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증권 민후식 IT팀장은 "현재 가정용 외에는 PC 수요가 없는 실정"이라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나 반도체 가격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임홍빈 테크팀장은 "하이닉스가 지난 3년간의 투자미비로 올해 초 이후 생산량이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지만 라인 폐쇄설은 와전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