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금리 5.88%로 상승, "추가상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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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금리가 주가 강세로 급등, 국고 3년물 금리는 5.90%선에 바짝 다가섰다.
전반적으로 채권 매도 재료가 압도했다. 델컴퓨터 수익전망 상향이 상향 조정되고 쥬니퍼네트워크의 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상회, 기업실적 호전으로 미국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나스닥지수선물과 S&P 지수선물이 급등하면서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국내에서는 미국 증시 강세 전망과 반도체값 급등으로 종합주가지수가 790선을 돌파해 채권 매수세를 위축시켰다. 그동안 꾸준히 하락해 물가 안정 기대를 키웠던 달러/원 환율은 정부 개입으로 반등했고 소비자기대지수는 조사 개시 이후 최고치로 치솟아 채권 매도세를 부추겼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대량 매도에 나선 것도 금리 상승에 일조했다.
◆ 금리 5.88%로 상승 = 12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8%포인트 상승한 5.88%를 기록했다.
3년 만기 국고 2002-4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8%포인트 오른 5.88%를, 3년 만기 국고 2002-1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9%포인트 상승한 5.88%를 장 막판 기록했다. 두 종목의 수익률은 5.85% 부근으로 갭업 출발한 뒤 주가 움직임을 따라 상승폭을 키웠다.
5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0.10%포인트 상승한 6.29%로 마감했다. 통안채 2년물과 1년물은 각각 0.07%포인트, 0.02%포인트 상승한 5.81%, 5.44%를 기록했다.
회사채 금리 또한 크게 상승했다. AA-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0.09%포인트 상승한 6.75%를, BBB-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0.08%포인트 상승한 10.69%를 각각 가리켰다.
국채 선물은 사흘만에 큰 폭 하락, 105선을 하향 돌파했다. 9월물은 7만2,930계약 거래되며 전날보다 0.47포인트 하락한 104.97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국채선물 시장에서 5,254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로써 외국인의 미결제 순매수량은 5,292계약으로 감소했다. 은행은 2,752계약, 투신사는 2,736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통안채 창구판매를 실시하지 않았다. 대신 환매조건부채권(RP) 4일물을 매각해 단기 유동성 2조원을 규제했다.
◆ 주가·금리 상승 기대감 높아져 = 시장 관계자들은 11일 기록했던 5.80%가 새로운 금리 바닥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은 과매도 상태에 이르러 주가 반등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확산돼 있으며 국내 경제 지표가 호조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환율과 정부 정책도 채권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삼성증권의 성기용 연구위원은 "미국 시장 불안은 단기에 해소되지 않겠지만 현재 주가가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많아지고 있다"며 "기술적 주가 반등세가 나타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원 환율 하락이 그동안 인플레이션 압력을 둔화시켜 금리 하락에 우호적이었으나 지금은 외평채 공급을 늘릴 가능성을 키워 공급 확대로 인한 금리 상승 기대를 키우기도 한다"며 "더 이상 환율이 금리를 하락시키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상승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어서 금리는 6.00% 근처를 상단으로 하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굿모닝증권의 김일구 수석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등 금리 상승을 유도하는 재료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연속성을 따져봐야 한다"며 "다음주 금리 상승이 이어지겠지만 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