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B물량 '주의보'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 삼성전자가 발행했던 1억달러어치의 해외 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 청구기간이 오는 20일로 끝난다. 아직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은 40만주가량이 이번주 중 전환될 것으로 보여 수급사정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1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99년 미국의 인텔과 애플컴퓨터,델컴퓨터를 대상으로 4억 달러의 CB를 발행했다. 이중 애플이 인수한 1억달러의 CB 주식전환청구기간이 오는 20일까지다. 애플의 CB를 주식수로 환산하면 54만9천여주다. 이미 주식전환 청구된 물량 15만주를 빼면 39만9천여주가 아직 전환 청구되지 않았다. CB 전환가격은 21만9천50원으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35만2천원(12일 종가)인 점을 감안하면 시세차익을 노리고 이번주 중 주식으로 전환 청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CB의 만기상환일이 오는 30일인 점도 전환청구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인텔을 상대로 발행한 CB도 올 들어 지난 3월부터 꾸준히 전환 청구됐다. 지금까지 29만3천여주가 전환 청구되고 78만8천여주가 남았다. 전환청구 만기는 오는 2004년 1월21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2003년1월16일 청구기간이 끝나는 델사의 보유분은 92만5천5백주로 아직까지 전환청구된 적은 없다. 이들 미전환 물량을 모두 합치면 2백11만주가량에 달한다.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은 "애플이 갖고 있는 CB는 전환가격이 현재 주가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주식으로 전환청구돼 매물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