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호,日 그린 정복.. 한국 남자론 5번째 쾌거

국가대표 출신 유망주 허석호(29·이동수골프구단)가 마침내 일본골프투어(JGTO)에서 정상에 올랐다. 1백77㎝,73㎏의 가냘픈 체격인 허석호는 14일 일본 히로시마CC(파72)에서 끝난 JGTO 주켄 산교오픈(총상금 9천만엔)에서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백74타(64·70·71·69)를 기록,데이비드 스몰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우승상금은 1천3백50만엔(약 1억3천5백만원). 허석호는 일본투어 시즌상금이 2천8백88만여엔으로 늘어나 이 부문 10위권으로 치솟았다. 허석호는 한국 남자골퍼로는 연덕춘(41년 일본오픈) 한장상(72년 일본오픈·모나코그랜드오픈,73년 구즈와오픈) 김종덕(97년 기린오픈,99년 요미우리·시즈오카오픈) 최경주(99년 기린·우베고산오픈)에 이어 역대 다섯번째로 일본 정규투어 정상에 등극한 선수가 됐다. 한국 선수가 일본 골프투어에서 거둔 승수는 총 10승이 됐다. 허석호 본인으로서는 지난해 포카리오픈 우승에 이어 정규투어 국내외 통산 2승째다. 올해 JGTO에 데뷔한 허석호는 이번이 투어 11번째 출전 대회. 특히 허석호는 이 우승으로 데뷔 겸 올 시즌 오픈대회인 도켄컵에서 실격당한 수모를 말끔히 씻었다. 허석호는 도켄컵에서 2라운드를 공동 5위로 마쳤으나 '연습스윙 중 나무를 건드렸다'는 이유로 실격당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었다. 첫날 버디 10개,보기 2개로 64타를 치며 공동 2위에 나섰던 허석호는 둘째날 공동 선두가 됐으나 3라운드에서 다시 1타차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허석호는 그러나 최근 컨디션이 상승세인데다 지난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때 국가대표로 이 코스에서 플레이한 적이 있어 첫승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았다. 최종일 경쟁상대는 3라운드에서 합계 11언더파로 함께 2위를 한 스몰. 두 선수는 최종일 15번홀까지도 중간 합계 13언더파로 공동 선두였으나 허석호가 버디 1개를 추가하면서 스몰을 따돌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