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올순익 3兆 줄듯 .. 한은 분석

금융감독원이 지난 10일 마련한 '은행 재무건전성 감독강화 방안'이 시행되면 은행권의 올해 순이익은 3조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올해 은행권 전체의 순이익은 당초 예상(11조원)보다 적은 8조원 수준에 머물고 배당규모도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15일 '은행별 대손충당금 추가적립액 추정'이란 내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금감원 방침대로 정상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을 현행 0.25%에서 0.75%로 올릴 경우 은행들은 1조5천억원의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3~12개월 연체된 회수의문여신의 50%와 12개월 이상 연체된 추정손실여신 전액을 손실로 반영토록 함에 따라 순익이 5천억원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여기에 투자유가증권에서 발생한 평가손실을 당기 손익에 반영하고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시 인수한 후순위채의 감액손실비율을 상향조정하면 은행권 당기순이익은 1조원가량 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이처럼 은행들의 재무건전성 감독기준을 강화하면 당장은 은행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장기적으로는 은행들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지난 3월말의 여신 규모를 기준으로 할 때 추가로 적립해야 하는 충당금 규모는 국민은행이 2천8백80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조흥은행 1천9백9억원, 하나은행 1천91억원, 우리은행 9백37억원, 외환은행 5백72억원 등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할것으로 추정됐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