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먹거리] 발효유.두유 : 기능성 발효유 '건강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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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발효유의 인기가 뜨겁다.
장기 복용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고 식사대용으로 마시는 마니아도 생겨나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트렌드 확산을 타고 각종 건강 기능을 내세운 고급 유제품이 생활속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는 것. 이같은 인기는 발효유가 가진 다양한 기능에서 비롯된다.
장내산도(PH)를 낮추고 잡균과의 경쟁환경을 창출함으로써 유해 세균증식을 억제해주는 것이 발효유의 기본 기능.이를통해 소화작용과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시켜 준다.
여름철 물갈이 복통예방,식중독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외국 의학 논문을 보면 발효유가 장 건강은 물론 환경변화 적응과정에서 발생하는 배탈 예방 및 치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제시돼 있다.
게다가 요구르트나 요플레는 피부를 맑게 해주는 천연 화장품으로 활용돼 "팔방미인"이라는 평가에 손색이 없다.
발효유 제품은 이같은 효용이 알려지면서 판매량이 매년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고급 발효유에 대한 개발경쟁과 마케팅 경쟁이 치열했던 지난해 국내 발효유 시장은 위 보호를 강조하는 기능성 드링크 요구르트 돌풍에 힘입어 큰폭의 성장을 이루었다.
위 보호 발효유 급팽창=위 보호 발효유란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위염의 원인균으로 알려진 헬리코 박터 파일로리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위벽에 부착되는 것을 막아주는 데 초점이 맞춰진 제품.2000년 한국야쿠르트가 윌을 출시한 이후로 지난해 3월 남양유업의 위력,5월에는 매일유업의 구트가 시장에 속속 뛰어들면서 연간 4천5백억원대의 큰 시장으로 성장했다.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 전년대비 33%가량 늘어난 6천억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야쿠르트는 윌을 하루 60만개씩 팔아치워 부동의 1위(시장점유율 75%)를 달리고 있으며 매일과 남양유업이 7만~8만개로 업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신규회사도 다수 진입했다.
현재 해태유업의 위화장력이 활발한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으며 서울우유도 곧 가세할 태세다.
기능성 드링크발효유 돌풍에 힘입어 발효유 전체시장은 99년 8천억에서 2000년 9천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지난해에는 1조원대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1조원대를 돌파해 1조2천억원대를 바라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장(腸)보호 발효유 틈새정착=요구르트의 원조는 70년대 유행한 액상요구르트(꼬마요구르트).90년대 중반까지 대접을 받다 떠먹는 요구르트(호상 요구르트)에 대세를 넘겨주었다.
이어 장건강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드링크 요구르트로 변신에 성공,호황을 다시 누렸다.
한국야쿠르트의 메치니코프,매일유업의 "장에는 GG",남양유업의 불가리스,빙그레 닥터캡슐,서울우유 칸21 등이 주인공들.롯데햄우유가 지난해 출시한 루테리도 장 기능을 강화 시켜준다는 발효유다.
루테리에는 세균을 억제하는 루테리 유산균이 함유돼 있다고 한다.
롯데햄우유 관계자는 "루테리 유산균 특허를 보유한 스웨덴 업체로부터 유산균을 공급받아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제품은 위보호 발효유의 득세로 시장의 리더 자리는 넘겨주었지만 나름대로 틈새시장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위보호 발효유 같은 기능성 발효유가 향후에도 전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궁극적으로 인체 소화기관이나 건강개선을 위한 준의약품 수준으로까지 업그레이드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