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먹거리] 육가공식품 : '고급 햄.소시지' 바캉스 필수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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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에 딱좋아" 여름철 바캉스시즌을 맞아 고급 햄과 소시지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햄 제품은 여름철에도 쉽게 상하지 않도록 훈연.멸균처리가 돼 있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데다 휴대와 조리도 간편해 바캉스 휴대식품으로 제격이기 때문이다.
유통기한도 한달에서 3년까지 긴 편이어서 장기캠핑에는 필수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원터치 캔을 뜯고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샐러드 참치나 짜장참치 야채참치류도 즉석식으로 인기. 육가공업체들은 휴가철을 맞아 개봉하면 바로먹을 수 있도록 가공도를 높이거나 고급원료를 사용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매출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고기류를 싫어하는 이들을 위한 야채햄(인공)소시지도 등장했다.
제일제당에서는 얼리지 않은 1백% 국산 생돈육으로 만든 극 신선햄 프레시안을 주력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고열을 가하는 2차 가열 대신 무균포장실을 활용하기 때문에 육즙이 고스란히 살아있어 햄 고유의 맛이 살아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고기육결을 그대로 살린 본레스,구워먹는 비훈연 소시지인 그릴 윈너,등심부위로 만든 등심베이컨,로즈마리,큐민 등이 가미된 허브윈너 소시지 등 6가지가 나와있다.
또 참나무 고유의 향을 가미한 "참비엔나"는 훈연 과정에서 비엔나에 자연스럽게 보호막이 씌워져 인공막을 사용한 제품과 달리 질긴 이물질을 씹는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롯데햄우유는 순돈육만을 사용한 캔햄 "로스팜"을 스테디 셀러로 내세우고 있다.
타 제품에 비해 짜지 않고 고소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조리됐다는 것이 장점."삼겹살처럼 구우면 상추 오이 등 야채와도 잘 어울린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고온고압으로 멸균처리돼 장기보존이 가능하다.
또 전통조리법에서 착안한 "떡갈비"와 "갈비경단"도 중장년층 입맛을 파고들고 있다.
최근에는 쪄서 먹는 "롯데찜"을 내놔 호평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튀김기름 없이 찜방식으로 조리하기 때문에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동원F&B의 전략상품은 녹차햄.녹돈(錄豚)으로 만든 "델리꼬숑 녹돈햄"이 그것이다.
전남 보성산 녹차잎으로 만든 사료를 먹여 키운 녹돈은 일반사료를 먹인 돈육에 비해 콜레스테롤과 지방 함유량이 낮아 담백한 맛을 낸다는게 차별점이다.
동원F&B는 특히 전공분야인 참치캔 제품의 수요가 늘 것에 대비해 다양한 제품을 내놓았으며 제품 대부분 반조리상태라 그냥먹어도 상관없다.
야채참치,짜장참치 등은 승용차나 기차안에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농협 목우촌에서도 고급 비엔나 소시지에 자연치즈를 곁들인 "치즈윈너 소세지"를 내놨다.
기존의 육가공품에 전통 제품의 맛을 접목한 토종 소시지이며 휴가철 간식으로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다.
전통적인 고기요리에서 맛을 따온 제품들도 여름특수맞이에 분주하다.
선두주자 진주햄은 정통 불고기 맛을 내는 "불고기 비엔나"를 공급하고 있다.
불고기 양념을 듬뿍 넣어 집에서 만든 불고기 같다는 평가.
칼슘과 두뇌발달에 도움을 주는 DHA와 EPA를 함유해 성장기 어린이 건강에도 도움을 주도록 만들었다.
고기자체를 싫어하는 바캉스족은 고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야채햄,야채소시지가 제격이다.
남부햄에서는 콩에 들어있는 단백질 성분인 글루텐으로 진짜 고기같은 맛과 씹는 느낌을 재연한 "콩비엔나"를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을 우선시하는 소비자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휴가철에도 고급제품 선호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육가공 시장은 지난해 5천억원을 형성했으며 제일제당,롯데햄우유,동원F&B등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농협의 목우촌,닭고기 업체인 하림 등이 신규진출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