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구의 'Feel 골프'] '싱글'이 축구 4강보단 쉽다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팀 감독은 말을 아주 잘한다. 그의 말에는 버릴 게 없다. 입 밖으로 나온 말에는 항상 의미가 있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그의 얘기들을 골프에 대입해 보았다. 썩 괜찮은 골프이론이 나타났다. 그는 '훈련을 즐겨야 한다'고 했다. 골퍼도 연습을 즐겨야 한다. 장작을 때야 연기가 나는 법. 축구선수 연습하듯 골퍼도 연습해야 실력이 는다. 그렇지만 그는 '즐거운 것과 진지한 것은 같아야 한다'고 말했다. 즉 진지하지 않으면 즐거울 수 없다는 뜻이다. 바로 거기에 연습의 가치가 숨겨져 있다. 골퍼들은 다른 어느 종목 선수들보다 연습을 즐긴다. 하지만 얼마만큼 진지하게 연습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골퍼들의 연습은 단순 근육운동이 태반이다. 볼이 어떻게 나가느냐보다는 치는 양이 중요하다. 이 더운 여름에 비오듯 땀 흘리며 서너 박스는 보통 친다. 골프는 다른 어떤 운동보다 '천천히,목적을 갖고' 연습해야 한다. 하나의 볼을 치면 그 하나의 볼을 '왜 치는가,어디로 치는가'라는 목적,목표가 존재해야 한다. 그 목적의 존재가 없다면 그건 골프연습이 아니라 1백% 근육운동이다. 연습이 진지하지 않으면 목적,목표는 아예 설 땅이 없다. 진지한 연습은 목적 있는 연습이다. 히딩크가 주장한 '멀티 플레이'도 골프와 연결된다. 골프에는 여러 부문이 있는데 그 어느 측면이라도 치명적 약점이 존재하면 '싱글' 핸디캡이 어렵다. 4백야드 드라이버샷이나 50㎝ 퍼팅이나 다 같은 1타! 그러니 긴 게임,짧은 게임 모두 잘해야 한다. 그는 잠재능력을 계발해 송종국이나 김남일 같은 선수를 키워냈다. 당연히 당신도 당신만의 잠재적 골프능력을 계발해야 한다. 일단은 "아무리 해도 골프는 안돼!"라는 '잠재적 포기'부터 추방해야 한다. 그것을 추방한 후 '꿈은 이루어진다'를 채워 넣는다. 진지하게 연습하고,꿈을 이루려는 열망에 전율할 때 당신의 골프는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다. 누가 뭐라 해도,축구가 4강 가는 것보다 당신이 싱글치는 게 훨씬 더 쉬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