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車시장쟁탈 2라운드 .. 푸조 재진출...벤츠 직판...혼다 상륙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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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자동차 시장에 '제2의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프랑스 푸조가 5년 만에 국내시장에 다시 참여하고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는 한국지사를 설립해 직접 진출한다.
최근 모터사이클 판매법인을 세운 일본 혼다도 자동차를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BMW코리아 한국도요타자동차 한성자동차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 등이 주도해 왔던 국내 수입차 시장에 큰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6위의 자동차메이커인 푸조는 최근 한불모터스와 국내 수입·판매에 대한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한불모터스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전시장 개설을 준비 중이며 오는 11월께 공식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부산과 인천지역 딜러도 추가로 선정하고 서울 성수동에 직영 정비장도 갖출 예정이다.
이 회사 송승철 사장은 "내년까지 전국 딜러수를 11개로 늘리고 1천대 가량을 판매해 수입차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할 계획"이라며 "2004년엔 딜러수를 17개로 확대하고 3천5백대를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푸조는 수입차 판매가 허용된 지난 1988년 국내에 진출했지만 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철수했었다.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의 경우 국내에서 직판 체제를 갖추기 위해 한성자동차와 51대 49로 지분을 출자,합작법인인 '벤츠코리아'(가칭)를 설립키로 했다.
그동안 한성자동차를 통해 간접 판매 방식을 취해왔던 벤츠는 한국 수입차 시장의 급팽창에 맞춰 지사를 세움으로써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일본 혼다는 30억원을 투자해 지난 5월 혼다모터사이클코리아를 설립하고 본격적 판매에 들어갔다.
혼다는 현재 고급 오토바이 8개 모델만 시판하고 있지만 향후 자동차도 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탈리아 피아트도 GM코리아 판매망을 통해 내년 초 스포츠 세단 알파로메오 3개 모델을 들여오기로 했다.
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세계적인 브랜드 가치와 마케팅 능력을 보유한 이들 업체가 국내 시장에서 본격 영업을 시작하면 수입차 시장에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