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금업체 연체율 낮다 .. 저축은행의 절반 수준

국내에서 영업중인 일본계 대금업체들의 연체율이 국내 저축은행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1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중인 6개 일본계 대금업체의 지난 6월말 현재 연체율(5일이상 기준)은 평균 10.1%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A&O인터내셔날이 12.5%, 프로그레스가 11.8%, 해피레이디가 9.8%, 파트너크레디트가 12.6%, 여자크레디트가 10.1%, 예스캐피탈이 4.0%의 연체율을 나타냈다. 일본계 대금업체의 대출금리가 연 98∼1백31%에 이를 정도로 높은 점을 감안한다면 이같은 연체율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대출금리가 높은 상품은 연체율도 그만큼 높다는게 금융계의 정설(定說)이다. 일본계 대금업체의 연체율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대출시 최소 5개의 전화번호를 확보하는 등 연체관리를 철저히 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해부터 연리 60%짜리 소액대출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국내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최근들어 25%대에 이를 정도로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A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말부터 저축은행들간에 대출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무자격자에 대한 대출을 남발,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저축은행들이 일본계의 연체관리 노하우를 받아들여야만 소액대출시장에서 일본계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