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바캉스] 3년간 나온 '좋은책' 모음..'책과의 만남' 출간

단행본 출파사들의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지난 3년간 나온 책 가운데 읽을만한 것을 엄선한 독서정보지 "책과의 만남"(한국출판인회의 출판국,8천원)을 펴냈다. "한국출판인회의 선정:이달의 책 1999~2000"이라는 부제가 시사하듯 지난 99년부터 올해까지 출판인회의가 격월로 선정해온 "이달의 책"을 한 권의 목록집으로 만든 것."이달의 책"은 선정위원으로 위촉된 각계 전문지식인 30여명이 문학(I.II),인문,사회과학,자연과학,대중문화와 예술,청소년,어린이 등 8개 분야별로 지난 3년간 8백38종을 선정했다. 베스트셀러 위주의 독서경향을 탈피하고 숨은 양서를 발굴,보급하자는 뜻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책의 제목을 한 번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최근 3년간 출판계의 동향을 짐작할 수 있다. 책에는 매회 추천된 도서들의 표지사진과 선정 이유가 실려있는데,이것이 곧 서평인 셈이다. 따라서 짧은 시간에 책내용을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다이제스트로서도 손색이 없다. 특히 18차례에 걸쳐 책을 선정할 때마다 시기별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던 40종의 책에 대해 쓴 "이 책을 말한다"는 현장감이 살아있는 서평이다. 출판사 대표와 편집인,저자,독자,인터넷 서점 운영자,도서관 사서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필자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는 "행인" "레고로 만든 집" "붉은 밭" "이븐 바투타 여행기" "장정일의 독서일기 5" "바늘" 등의 문학책과 "만들어진 고대" "시간의 철학적 성찰" "민족이란 무엇인가" "당신들의 대한민국" 등 인문학 도서가 선정됐다. 사회과학 분야에선 "부유한 노예" "미국 자본주의 해부" "육식의 종말" "대서양 문명사" 등이 뽑혔고,자연과학에선 "생명의 원리" "숨겨진 질서" "핀치의 부리" 등이,대중문화 및 예술 분야에선 "패션의 얼굴" "건축이야기" 등이 심사위원들의 눈에 들었다. 청소년 도서로는 "소크라테스 카페" "망치를 든 지질학자" "손끝으로 느끼는 세상" 등이,어린이 책으로는 "바닷속 뱀장어의 여행" "동화로 읽는 자연사박물관 1,2"등이 뽑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