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바캉스] 사찰수련회 '夏客맞이'..어린이 한문서당.선무도 수련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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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여름수련회가 인기다.
번다하고 각박한 일상에 묻혀 있던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조계종 포교원에 따르면 지난해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 등 조계종 25개 교구본사의 수련회 참여자는 1만여명.
본사 산하의 말사까지 더하면 2만5천~3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해마다 인기를 더하면서 참여신청 경쟁이 치열해 이미 접수가 마감된 곳도 상당수다.
올해 가장 먼저 수련회를 시작한 곳은 해인사.
"지금 이 자리가 깨달음의 현장이다"를 주제로 지난달 25일 여름수련회를 시작한 해인사는 다음달 10일까지 7차례의 하계 수련회를 열 예정이지만 이미 접수가 마감됐다.
전남 해남 미황사도 오는 25일부터 7박8일씩 2차례 실시할 "어린이 한문학당"의 접수를 끝냈다.
정원 40명의 2~3배씩 신청자가 몰리면서 스님들이 "우리 아이도 좀 넣어달라"는 청탁에 시달릴 정도다.
그러나 아직은 접수를 마감하지 않은 곳이 많아 서둘러 신청하면 수련회에 참가할 수 있다.
해인사 송광사 통도사 등 주요 사찰의 수련회는 전통수행법에 따라 계율과 사찰예절을 엄격히 지키며 단기출가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
좌선과 경전 강의,마지막 날 철야정진 등으로 빡빡하게 진행된다.
해를 거듭하면서 참여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한 주말,가족단위,태교,한문학당 등의 테마 수련도 늘어나고 있다.
효를 주제로 한 수원 용주사 수련법회,선무도 수련을 통해 자성을 깨치도록 하는 경주 골굴사의 수련회가 독특하다.
예산 수덕사,대구 동화사,서울 진관사.길상사 등에서는 가족 단위의 수련회가 마련되며 어린이 및 학생수련회를 별도로 마련하는 곳도 많다.
특히 올해에는 7월부터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서 주말을 이용한 사찰체험 프로그램을 상설화하는 곳도 있다.
해남 대둔사,봉화 청량사,김천 직지사,보성 대원사,서울 수락산 학림사.길상사 등은 주5일 근무제에 맞춰 주말 수련회를 연다.
대둔사는 "새벽숲길"이라는 이름의 주말 수련회를 지난달 14일부터 매주 첫번째와 세번째 주말에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찰에선 참가자를 사전 접수하기 때문에 사찰별 수련 프로그램을 살펴본 뒤 미리 신청하는 게 좋다.
조계종 포교원(www.pogyo.org)이 개설한 사찰수련법회 정보센터(02-720-1097)에서 사찰별 수련회 일정과 프로그램을 알아볼 수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