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 칼럼] '불임도 원인 알면 치료'

불임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이 많다. 특별히 피임을 하지 않았는데도 결혼한 지 1년이 지나도록 아기가 생기지 않는 부부가 전체의 15∼20%에 이른다. 한의학에서는 불임의 원인이 남성,여성 중 어느 쪽에 있는지를 먼저 살핀다. 남성불임의 원인으로는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약한 체질과 부족한 기력 때문에 생겨난다고 보고 있다. 사정력이 약한 경우,정자가 비정상적으로 적은 경우,정액 성분에 이상이 있는 경우 등이 대표적 원인이다. 한방에서는 남성 불임을 해결하기 위해 정(精),기(氣),신(神) 세 가지가 충족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정자의 수가 적거나 정자의 활동성이 적은 남자는 정자생성에 좋은 생선이나 고기 등을 섭취하는 게 좋다. 이들 식품은 대부분 고단백이어서 정자의 성분을 튼튼히 하는 데 좋다. 한의학에서는 남성의 정액성분은 오곡으로부터 나온다고 한다. 불임남성들은 가능한 한 현미식 잡곡밥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야채위주의 식단을 생활화하는 게 좋다. 여성 불임의 원인은 자궁의 이상이나 기형,동통 등에 의한 경우,신체가 너무 비만하거나 마른 경우,기력이 약한 경우를 들 수 있다. 정신적으로 약하거나 질투 등으로 신경과민상태에 있는 경우,종양이 있는 경우 등이 불임원인 중 하나다. 불임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온포음,조경종옥탕을 비롯한 여러 탕약을 사용하는데 호르몬 분비를 조정하고 배란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다. 또 전신의 기능과 임신을 촉진시킬 수 있는 침 치료를 병행한다면 효과를 배로 높일 수 있다. 여성의 하복부에 위치한 임맥경(任脈經)과 삼음교혈(三陰交穴) 등의 경락에 뜸을 놓는 것도 좋은 치료법의 하나다. 쑥의 약리작용을 응용한 뜸치료는 여성 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하고 임신을 촉진하는 데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이 치료는 결과적으로 배란촉진,착상유지의 효과를 갖게함으로써 불임치료에 효과적이다. 이러한 치료들은 성기능을 강화하여 생리를 고르게 할 뿐만 아니라 피부를 아름답게 하며 불감증과 갱년기를 예방·치료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한약으로 자궁혈이나 정기를 보충해주면서 동시에 기혈을 충족시킨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불임치료는 생명현상을 다룬다는 점에서 의학적으로 분명히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본인의 노력과 한의학의 장점이 서로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면 반드시 고칠 수 있다. 김양진 원장 신명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