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오전] 달러/엔 하락 반영, 3.60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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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사흘만에 반등했던 흐름은 달러/엔 환율 하락을 반영, 재차 하락 추세를 재개한 것.
달러화 약세의 흐름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면서 달러/엔 환율은 115엔대로 떨어졌다. 전날 117엔대까지 진입했던 흐름에서 크게 떨어졌다. 단기바닥 인식이 강했던 115엔대를 다시 테스트하면서 보유물량 처분이 함께 이뤄졌다.
업체 네고물량도 꾸준히 나와 수급상 공급우위의 장세를 유지시키면서 하락 압력을 넣고 있다.
정부가 1,170원대 지지를 위해 구두개입에 나서 경계감이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1,170원을 둘러싼 시장과 정부의 접전이 예상된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60원 내린 1,171.2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개장가를 오전중 고점으로 꾸준히 하락 궤도를 그린 환율은 1,170원대 테스트에 나설 수준까지 다다르자 어김없이 정부의 입김이 불어왔다.
권태신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오전장 막반 "정부는 환율이 회복세의 우리경제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깊이 우려한다"며 "시장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할 것"이라고 언급, 1,170원 밑은 불편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의 하락에 발맞춰 움직인 셈"이라며 "국책은행의 매수세가 꾸준히 받치고 정부도 1,170원 하향을 막기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가 개입 경계감이 있고 추가 환율 하락이 거시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으므로 1,170원은 오늘 중에는 지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정부도 아래쪽을 받치는 정도지 뜯어올리기는 힘들어 1,175원 이상은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보다 0.80원 낮은 1,174.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차츰 낙폭을 확대, 9시 48분경 1,171.90원까지 내려선 뒤 1,172원선에서 한동안 맴돌았다.
이후 업체 네고, 달러/엔 낙폭 확대 등으로 환율은 11시 33분경 1,170.5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재경부 구두개입 등으로 소폭 반등, 1,171원선으로 올라섰다.
전날 뉴욕에서 117엔대까지 올랐다가 AOL타임워너의 분식회계 의혹과 증시 하락으로 116엔대로 반락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115엔대로 추가 하락했다.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추가 하락이 더디게 진행됐던 달러/엔은 뉴욕 증시하락에 대한 우려가 점증, 차츰 낙폭을 확대하면서 낮 12시 15분 현재 115.94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나흘째 매도우위의 장세를 이어가며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86억원, 75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가리키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