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위크 표지 '곰' 등장 .. "증시 반등신호 아니냐" 촉각

미국 증시의 하락추세가 9주연속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최신호(29일자) 표지모델로 '포효하는 갈색곰'을 등장시켜 월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성난 시장'(The Angry Market)이란 타이틀과 함께 등장한 갈색곰이 '증시바닥을 알리는 신호'란 기대감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잡지에 증시약세(베어마켓)를 의미하는 곰이 등장하면 반등시점이 임박하다는 분석이 깔려 있다. 특히 월가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979년 비즈니스위크가 '주식의 죽음'(The Death of Equities)이란 비관적 기사를 보도한 뒤 미국증시가 10년간의 불황에서 벗어나 20년 장기호황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사실을 그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투자전략가인 톰 맥매너스는 "뉴스위크 타임 등 대중잡지에서 곰이 등장하면 매수에 나서도 좋다"며 비즈니스위크의 곰 등장을 '반등임박'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잡지에 등장한 '성난 곰' 한 마리로 증시반등을 점치기는 무리라는 시각도 만만치않다. 증시가 본격 회복국면에 접어들려면 신문이나 잡지에 더 많은 곰이 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위크의 마크 모리 이사도 "이번 표지를 반등신호로 사용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