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마당] '워크래프트3' .. '스타크 열풍' 다시 불까

PC게임 "스타크래프트"는 국내에서 PC방 붐을 일으켰다. 전용선 확장과 PC 하드웨어의 판매 성장에 한몫을 단단히 했으며 초창기 프로게이머의 탄생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할 만큼 국내 게임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게임이다. 하지만 출시된 지 4년이나 지난 "스타크래프트"는 서서히 내리막길로 접어 들고 있다. 모두가 차세대 게임에 목말라 하고 있는 이 즈음,드디어 스타크래프트의 뒤를 이을 대작게임이 출시됐다. 게이머들의 마음을 몇 년 동안 애타게 했던 게임,스타크래프트 이 후로 가장 기대되고 지목받고 있던 게임,바로 "워크래프트3"(이하 워3)다. "워3"는 스타크래프트의 개발사인 블리자드가 내놓은 두번째 실시간 전략 게임이다. 언뜻보면 스타크래프트의 대를 잇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지만 사실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소규모 개발사였던 블리자드에게 지금의 명성을 가져다 준 게임이 바로 워크래프트 시리즈이며, 이번 게임이 그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이기 때문이다. 블리자드를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의 부활이라고 할까. 게임의 성공과 실패 여부를 떠나 블리자드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게임의 출시로 받아들여도 좋다. 게임플레이=지금까지 2차원 그래픽을 고집하던 블라자드는 "워3"에서 과감하게 3차원 그래픽을 채택했다. 삼차원 그래픽이 게임에 표준처럼 여겨질 때에도 블리자드는 고집스럽게 2차원 그래픽을 고집했다. 하드웨어 성능이 낮은 사람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었다. 헌데 이번에는 3차원 그래픽이다. 이제 PC의 사양이 3차원그래픽을 즐기기에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덕분에 더욱 화려한 디자인과 부드러운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다. 그래픽 외에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4개의 종족과 소규모 전투를 통한 전략의 비중 확대다. 휴먼,나이트엘프,언데드,오크 등 총 4개의 다양한 종족은 게이머들에게 질리지 않는 게임의 다양성을 제공한다. 여기에 블리자드는 유닛의 생산 숫자에 제한을 두어 소규모 전투와 전략에 비중을 두었다. 스타크래프트가 최대 2백개의 유닛 생산에 가능했던데에 반해 "워3"는 90개로 제한했다. 대신 유닛들의 상성관계와 마법기술의 종류가 다양해져 대규모 물량전 보다는 세심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전투가 승패를 판가름한다. 글을 마치며=국내 게임시장의 입장에서 본다면 엄청난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게임이다. "워3"는 분명 PC방의 업그레이드 붐을 불러 일으킬 경우 전반적인 PC 산업의 활성화로 이어져 침체된 PC와 게임 기반 사업들에게 살 길을 뚫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거꾸로 실패한다면 국내 게임시장에는 더욱 큰 암운이 드리울 것이다. 하지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일단 접어두는 게 나을 듯 싶다. 블리자드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워3"가 이미 엄청난 인기몰을 하고 있기때문이다. 올 여름은 "워3" 덕분에 시원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이진오 게이밍그라운드 편집장 jino@ggroun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