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IT 전시관] 시원한 'IT 바캉스' 떠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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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보험사의 K과장(35)은 이번 여름휴가때 특별한 피서계획을 세웠다.
불볕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피서를 떠나는 대신 첨단 디지털 전시관을 둘러볼 작정이다.
먼 미래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여겼던 꿈의 디지털 기술들을 직접 체험해 보고 싶어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에게도 좋은 현장교육이 될 것 같은 기대감도 없지 않다.
K과장 뿐 아니다.
첨단 정보기술(IT) 전시관은 이번 여름에 이색적인 피서지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월드컵기간 'IT코리아'를 세계에 알린 첨단 디지털기술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어서다.
현재 주로 수도권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IT전시관은 대략 10여곳.
한국정보문화센터가 과천 서울대공원내에서 운영하는 최첨단 디지털 테마파크 '정보나라'는 자녀들과 꼭 들러볼만한 장소다.
보고 만지고 느끼면서 직접 첨단 디지털기술을 체험할 수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겐 현장학습의 장으로 손색이 없다.
가상현실, 시뮬레이션 영상, 네트워크 게임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물론 초고속인터넷을 통한 다양한 디지털 체험을 할 수 있다.
관람객의 호응에 따라 스토리 전개가 바뀌는 인터랙티브 영상관도 인기만점이다.
정보나라는 방학을 맞아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로켓 비행기 로봇 등의 작동원리를 실습 등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KT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지하에 무선인터넷과 초고속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인 '메가웹'을 운영하고 있고 경기 분당 본사에는 홈네트워크를 체험할 수 있는 'HDS 시연관'을 마련해 놓았다.
메가웹에는 평일에도 하루 3천~4천명이 찾아올 정도로 IT 명소로 자리잡았다.
이 곳에서는 누구나 무선인터넷 네스팟을 직접 시연해 볼 수 있다.
초고속인터넷은 메가패스 회원에게만 개방된다.
최신 영화를 대형화면으로 관람할 수 있는 DVD시어터, 자신의 노래를 CD로 제작해 주는 뮤직스튜디오,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으로 아바타를 만들어 주는 캐릭터숍, MP3플레이어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뮤직바 등이 갖춰져 있다.
홈네트워킹 전시관에서는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휴대폰이나 개인휴대단말기(PDA) 웹패드 등으로 가전기기 제어는 기본이고 바깥에서 집안 내부를 살펴볼 수 있다.
방문자가 현관벨을 누르면 웹패드 등으로 집안 어디에서든 방문자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쇼핑이나 원격교육 원격진료 등도 문제없다.
서울통신기술이 서울 강동구 성내동 본사에 설치해 놓은 '이지온 홈 네트워크 전시관'에서는 실용화 단계에 오른 홈네트워킹의 진수를 맘끽할 수 있다.
전시관의 모습은 오는 10월 입주가 시작되는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그대로 적용된다.
건설사들이 설치해 놓은 상설주택전시관도 IT체험관으로 손색이 없다.
대우가 운영하는 주택전시관 휴먼스페이스에서는 미래주택의 모습을 미리 살펴볼 수 있다.
가전제품이나 전등 등을 '말'로 작동시킬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을 볼 수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운영하는 주택전시관도 홈네트워킹 전시관으로 들러볼 만하다.
에버랜드나 서울대공원 등 놀이공원에서도 첨단 디지털 기술을 유감없이 체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내에 세운 '디지털 어드벤처'에는 디지털TV 웹비디오폰 등 2백50여점의 첨단 디지털제품이 전시돼 있어 미래의 디지털 세상을 앞서 느껴볼 수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