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잠재력 큰 한국 최우선 투자대상"..카린 마시아 어바이어 수석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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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화,콜센터,무선랜 등 기업용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는 어바이어는 "타고난 세계화(born global)기업"로 분류된다.
지난 2000년 10월 루슨트테크놀로지에서 분사한 이후 2001년 67억9천만달러의 매출에 2억1천4백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세계 경제의 침체로 지난 2000년에 비해 매출액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구조조정과 기술개발,적극적인 마케팅 등에 힘입어 순이익이 37.2% 늘어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일 월드컵 경기대회의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어바이어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지도도 더욱 높아졌다.
어바이어의 카린 마시마 수석부사장은 전략과 기술을 총괄하는 책임자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상황이 좋지 않지만 어바이어의 사업 영역인 기업용 통신 시장은 얘기가 다르다"고 말한다.
위험부담이 적은 시장이기 때문에 이전부터 급속한 성장이 이뤄지거나 반대로 경기하락시 시장이 무너질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소비자 대상의 시장과 달리 기업 대상의 시장은 경기의 흐름을 과도하게 타지 않으면서도 경기가 상승할 때 더욱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특징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9.11테러 이후 통신 및 네트워크 장비가 파손되면서 기업들이 경기와 수익성을 떠나 비즈니스의 연속성,신뢰성을 더욱 중시하는 인식이 확산됐고 이는 어바이어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줬다고 덧붙였다.
연구개발(R&D)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어바이어 연구소는 루슨트의 분사와 함께 벨 연구소 출신들이 합류하면서 연구 직원의 75%이상이 박사학위 소지자"라며 "한국에도 이미 어바이어의 연구소가 설치돼 각종 연구 및 제품 테스트 등을 진행하고 있고 향후 조직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성장성이 매우 높은 시장인데다 한국의 IT(정보기술)수준도 세계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인들은 모험심이 강하고 새로운 기술을 매우 빨리 받아들이는데다 초고속망 등 인프라가 최고 수준이어서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의 테스트 시장으로 매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최우선 투자대상국 가운데 하나이며 신제품을 개발했을 때 보통 60일 이내에 한글화 작업을 끝내고 판매를 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며 "어바이어의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서 한국이 갖는 의미는 크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