數理에 밝고 두둑한 '배짱'에 승부사 기질 갖춰야..외환딜러가 되려면

외환딜러는 전문직업이긴 하지만 변호사나 회계사와 같은 자유직업인은 아니다. 요즘은 변호사나 회계사들도 회사에 속한 경우가 많지만 외환딜러는 원칙적으로 은행에 소속돼야 한다. 외환딜러가 되기 위한 자격시험이나 별도의 자격 요건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과거처럼 단순히 외화를 사서 파는 것보다는 스왑.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이 등장했고 환율.금리 등 국제금융환경이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기본 지식은 일단 갖춰야 한다. 물론 영어로 능수능란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최근엔 딜러 중에 해외 MBA(경영학석사)나 관련 분야 학위를 취득한 고급 인력도 많다. 하지만 기본적인 지식과 자질이 있다면 전공이 크게 문제되진 않는다. 전문가들은 딜러가 되려면 순간적으로 정확히 판단할 줄 알고 수리에 밝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 위험을 무릎쓰고 수천만~수억달러를 사고팔 수 있는 배짱도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여성들은 대개 순발력이 빠른 반면 지구력이 약하다는 말을 듣는다. 한마디로 성별이나 나이가 크게 문제되진 않는다. 그러나 국내 외환딜러에서 여성 비중은 10~20%에 불과하다. 현재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국내에 있는 외국계와 국내 은행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외환딜러는 20명 안팎이다. 연령대는 30세 전후가 가장 많다. 연간 기본급은 7천만원~1억5천만원 수준이며 보너스는 철저히 능력에 따라 지급된다. 실적이 좋을 경우엔 연봉 수준,또는 연봉의 1.5배를 보너스로 받기도 한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