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인간배아 복제허용 법안 비난

인간배아 복제를 허용하려는 정부 입법안에 대한 종교계의 반대론이 거세다.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윤리연구회는 24일 위원장인 안명옥 주교 이름으로 성명을 내 "복제된 인간배아를 이용해 약을 만들고 병을 치료하는 일이 선한 일로 보일지라도 이는 명백히 인간배아의 파괴를 전제로 한 비윤리적 행위"라며 관련 입법안에 반대했다. 성명에서 안 주교는 "인간배아의 복제는 체세포 제공자와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을 만드는 행위로 이렇게 생겨난 배아는 당연히 생명을 가진 인간"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이날 낸 성명에서 "인간의 생명은 어떠한 이유로든 수단으로 이용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기총은 "체세포나 줄기세포,냉동 잉여배아 등을 이용한 인간배아 연구와 복제는 마땅히 금지해야 하며 이종간의 교잡은 물론 복제된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켜 인간 복제를 시도하는 행위와 연구도 금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기총은 특히 "인간 복제는 인간의 정체성을 혼란하게 하는 재앙을 불러올 21세기의 바벨탑이 될 수 있다"면서 "당국이 이같은 법안의 제정을 추진하는 저의가 대단히 의심스럽다"고 경고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