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PC업체 '불똥'..中"PC방은 청소년 탈선온상" 대대적 단속

중국시장에 진출한 국내 게임업체와 PC방 업체들이 중국 당국의 대대적인 PC방 단속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월 베이징의 PC방에서 16명이 화재로 사망하자 중국정부는 베이징내 PC방에 대한 일제 단속에 나서 8천여개의 PC방을 잠정 폐쇄 조치했다. 학교 근처에서 20∼30대의 PC방을 운영해온 영세업자들은 물론 베이징 시내에 1백여개의 체인점을 거느린 페이위도 영업을 접었다. 베이징 시장은 "PC방에 대한 어떤 지원도 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PC방 폐쇄 조치는 정상적인 법절차를 통해 사업을 진행해온 국내업체들에 불똥이 튀고 있다. 지난 2000년 중국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PC방 사업을 해온 한소프넷은 베이징대와 가깝다는 이유로 영업정지 조치를 받았다. 한소프넷은 중국에 파견했던 2명의 직원을 귀환시키고 사실상 중국 내 PC방 사업에서 손을 뗄 예정이다. 이 회사의 황현식 이사는 "중국 당국이 오는 9월께 새로운 법규를 통해 PC방 사업자를 다시 허가하겠다는 입장"이라며 "PC방을 청소년 탈선의 온상으로 보는 시각이 변치 않는 한 단속과 규제조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합작법인을 세워 중국 내 PC방에 '프로미디어'라는 브랜드의 컴퓨터를 공급해온 성일컴퓨터도 이번 단속으로 공급 중단 위기에 처했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중국측에 약 6천여대의 컴퓨터를 제공해 왔다. 베이징에 근거를 둔 온라인 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온라인게임 '레드문'을 중국에 서비스 중인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단속이 본격화된 후 동시접속자가 30% 가량 줄어든 2만여명에 머물고 있다. 이밖에 '스톤에이지''김용 온라인'등 대부분의 온라인게임 이용자들이 급감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베이징지역에만 단속이 집중되고 있어 상하이 광둥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들은 타격이 크지 않으나 중국정부의 PC방 규제가 강화될 경우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중국서비스 업체인 아시아닷컴 관계자는 "베이징 시내 모든 PC방이 문을 닫아 PC방 영업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당국에서 새로운 규정을 발표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