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심리 여전히 견조

미국인들의 소비지출이 증시약세에도 불구,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최대 소매유통업체인 월마트는 7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주가하락이 아직까지는 미국의 실물경제에 별다른 악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월마트 판매호조 지속=월마트는 24일 1년 이상된 점포를 기준으로 한 7월 예상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들어 큰폭(연초대비 다우지수 18.26%,나스닥지수 33.85%)으로 하락한 뉴욕증시와 대조되는 수치다. 월마트는 지난 6월에도 2백33억달러(전년동기비 13.8% 증가)의 매출을 올려 미국인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지 않고 있음을 입증했다. 오는 가을에도 학교용품 수요 등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게 회사측의 분석이다. 미국의 대형 소매판매업체인 J C 페니는 7월 중 매출액이 6% 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최대 패스트푸드체인업체인 맥도날드 역시 달러가치 하락 등의 영향도 있지만 2분기(4∼6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소비심리가 약화되지 않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특히 맥도날드의 순익은 주당 39센트(전년동기 34센트)로 7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가하락,실물경제 영향 미미=월마트의 판매호조는 미국의 주가하락이 아직은 실물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증시약세가 지속됐음에도 불구,미국 전체 소매판매는 6월에 다시 1.1% 급증했다. 미국 GDP(약 10조달러)의 70% 정도를 차지한다는 소비지출은 향후 실물경제의 핵심지표다. 미국 컨설팅업체 에드워즈앤드선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게리 테이어는 "가계의 소비심리는 여전히 강하다"며 "임금이 물가보다 빠른 속도로 높아지면서 구매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릴린치도 "주가하락으로 미국의 실물경제가 위협받고 있다는 징후는 아직 없으며 당분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