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중' 공시 경계령 .. 평화일렉콤.창흥정보등

코스닥시장에 '믿지 못할' 공시가 난무하고 있다. 몇 달째 대규모 수주나 외자유치,외국업체와의 제휴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뒤 결국 '백지화'됐다고 발표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공시에 대해서는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평화일렉콤은 지난 25일 외자유치가 무산됐다고 재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 회사는 "외국인과 BW(신주인수권부사채)발행을 위한 투자협상을 벌였으나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발행여건 악화로 협상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7차례에 걸쳐 '진행 중'이라는 공시만 반복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외자유치 추진 중'이라는 공시가 호재로 작용,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5월과 6월에도 재공시일 전후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창흥정보통신도 지난 3월7일 '중국 내 합작법인 설립 및 수출 계약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한 뒤 4개월 만에 "제휴업체인 중국 북경광화부통과기유한공사의 중국 내 인·허가 취득이 불투명해 업무제휴 계약을 해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현대디지탈텍은 KDMC(한국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에 대한 디지털 수신기 입찰이 무산됐고 이앤텍은 지난 2월21일 이후 미국업체와 벌여온 수주협상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풍문이나 보도의 진위여부를 가리기 위해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있다"며 "미확정 상태에서 협상을 진행하거나 검토 후 무산됐다고 해서 불성실공시 등의 제재를 내리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대규모 수출계약이나 외자유치가 확정되지 않은 채 오래 지속되는 경우 무산되는 사례가 많다"며 "단순히 추진 중이라는 공시내용만 믿고 투자에 나설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