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산책] 공포

주식을 갖고 있는 것 자체가 불안한 시점. 그 때가 바닥일까,아니면 막다른 골목의 초입일까.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한국의 초우량주를 내던지는 걸 보면서 이런 궁금증이 커진다. 주식을 던지는 모양새를 보면 '주식의 주(株)자도 보기 싫다'는 태도가 엿보인다. 그건 미국시장에서 초우량주들이 미끄럼을 타고 있는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마치 공황에 대한 두려움을 머리 위에 이고 다니는 형국이다. 한 증권맨은 "우려하는 것처럼 공황이 나타나면 은행 예금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량주 투매는 국면전환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정보 전달의 속도가 빨라진 지금은 미국과 한국이 따로 놀 수 없다. 먼저 움직이는 게 유리할 수도 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