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성 확인후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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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에 도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거의 유일한 모멘텀인 뉴욕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수급여건도 여의치 않다.
뉴욕증시, 환율 등 통제 불가능한 외부 변수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관망하며 방향성을 확인하고 대응하라는 지적이다.
위로도, 아래로도 열려있는 가능성을 인정하고 섣부른 예측이나 추세를 가진 매매보다는 단기 기술적 매매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파도타기’에 능하지 않은 투자자라면 시장흐름을 지켜보는 여유가 필요한 시점이다.
◆ 박스권 시각 유지 =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최근 상관관계가 크게 증가한 뉴욕증시가 패닉상태에서 급반등을 일궈내는 등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증시도 움직임을 같이 하고 있는 모습이다.
증시는 당분간 ‘널뛰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뉴욕증시가 바닥을 확인하고 하락추세에서 벗어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 데다 뚜렷한 모멘텀이나 매수주체를 기대하기 어려워 수급에 따른 등락이 점쳐진다.
증시는 그러나 제한된 범위 내에서 벗어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종합지수 700선과 760선을 기준으로 저가매수세와 경계매물이 굳건히 버티고 있다. 지난달 말 확인한 700선에 대한 지지력이 여전한 반면 20일 이동평균선은 부담스러운 벽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흐름을 인정하되 시장의 방향과 역으로 대응하는 박스권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는 얘기다.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한편 시장접근은 목표수익률을 낮추고 철저히 기술적으로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한경 스타워즈’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증권 조성욱 대리는 “현금비중을 최대한 확보한 뒤 시장이 공포감을 드러낼 때 매수에 가담하고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경우 과감하게 매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외국인 매매에 주목 = 외국인은 8일째 매도우위를 보이며 6,300억원 어치를 처분했다. 최근 닷새간은 순매도 규모를 꾸준히 확대하며 증시에 하강 압력을 행사했다. 외국인은 그러나 매도우위를 보인 기간에도 홈쇼핑, 금융 등 내수주 비중을 확대했다.
이런 가운데 증시가 수요일 뉴욕증시 상승을 기술적 반등 수준으로 이해하고 보수적으로 반영함에 따라 최근 ‘팔자’우위를 잇고 있는 외국인의 매매패턴 변화 여부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수방어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개인과 프로그램 매매에 좌우되는 기관의 일관성 없는 매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이 매수우위로 돌아서지는 않더라도 매도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25일 SK텔레콤을 대량 처분했을 뿐 삼성전자와 금융주 등에 매수우위를 보였다. SK텔레콤 650만주에 대한 해외 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처분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 대목.
대한투자신탁증권 서한기 증시분석팀장은 “종합지수 700선에서는 외국인 사이에서도 뉴욕과의 차별화 논리가 먹히고 있는 데다 이머징마켓의 환매 요구가 예상보다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