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감표명..정치권 입장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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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26일 서해도발 사태에 대한 북측의 전날 유감표명과 남북 장관급회담 제의 배경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신북풍' 의혹을 제기하는 등 북측의 의도에 의구심을 제기한 반면 민주당은 "전례 없는 진일보한 태도"라며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한나라당 김영일 사무총장은 이날 아침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민주당이 만든 공작문건을 보면 '이회창 불가론'의 핵심이유중 하나가 '북풍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돼있다"면서 "따라서 북측의 유감표명은 '신북풍'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김용갑 의원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 "8·8 재·보선을 앞두고 갑자기 전통문을 보낸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가세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청와대 임동원 특보에게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김 총재는 "임 특보가 지난 25일 세미나에서 '북한이 시장경제를 도입하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다분히 북한의 유감표명과 장관급 회담 제의에 대한 분위기 조성용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임 특보의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천용택 의원은 "이번 유감표명은 과거에 비해 전례 없이 빠른 기간 내에 이뤄진 것"이라며 "서해교전 당시 2함대 사령관이 추가공격을 중지한 것은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추미애 의원도 "북한에 추가 사과를 요구하며 코너로 몰기보다는 우리가 남북관계를 주도한다는 입장에서 수용하는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