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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신용등급이란 국제사회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다. 때때로 과장되기도 하고 실제 이상으로 일그러지기도 하지만 전세계 투자자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안내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1997년말 외환위기 이후 '투기등급'으로 전락했다가 4년반 만에 'A등급'을 회복한 것은 매우 뜻깊다.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 피치 S&P가 올해 차례로 한국을 A등급에 편입시킴에 따라 한국의 국제적 위상은 그만큼 높아졌다. 한국 정부와 기업이 발행한 채권이 국제금융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한국행 발걸음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신용등급은 결코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고 경제 선진국들과 비교해도 여전히 낮다.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월드컵 4강 대열에 진입했듯이 이제는 국가신용등급을 선진 경제대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힘써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