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시장 "非애국적" 발끈..뉴욕증권거래소, 웨스트체스터 이전설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뉴욕시를 벗어난 뉴욕북부의 웨스트체스터에 제2의 거래소를 설치할 수 있다고 밝힌데 대해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발끈하고 나섰다. 블룸버그 시장은 27일 "브루클린도 있고 퀸스도 있는데 왜 뉴욕시를 벗어나 웨스트체스터로 가려 하느냐"며 "NYSE 이전은 결국 테러범들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것으로 매우 '비애국적'인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NYSE 간부들은 테러행위가 다시 발생할 경우에 대비,제2의 거래소를 만들 것이며 그 장소는 웨스트체스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뉴욕시 주변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NYSE에 대한 뉴욕시의 보조금 지급 규모와 관련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리처드 그라소 NYSE 회장은 그동안 거래소에 대한 시정부의 지원금 증액을 줄곧 요구해 왔으며 루디 줄리아니 전 시장으로부터 9억달러 지원 약속을 받았었다. 그러나 시재정 악화로 블룸버그 시장이 최근 4억5천만달러 이상은 주지 못하겠다고 통고하자 그라소 회장이 반발했다는 것. 이에 따라 그라소 회장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NYSE 이전설'을 꺼낸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