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엘에스티, 에이스디지텍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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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안정성 미흡'을 이유로 코스닥 등록심사에서 보류판정을 받았던 에이스디지텍의 경영권이 코스닥등록법인인 오성엘에스티로 넘어갔다.
오성엘에스티는 조만간 에이스디지텍의 등록을 재추진할 계획이어서 코스닥위원회가 어떤 판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성엘에스티는 지난 27일 공시를 통해 "1백75억원을 투자해 한국기술투자 구조조정조합1호로부터 에이스디지텍 지분 29.1%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에이스디지텍의 최대주주는 기존 한국기술투자 구조조정조합1호(40.8%)에서 오성엘에스티로 바뀌었다.
오성엘에스티와 한국기술투자는 8월 말이나 9월 초께 에이스디지텍의 등록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경영권이 안정된 만큼 결격사유는 모두 해소됐다는 표정이다.
심사에서 통과되면 공모과정없이 직등록시킬 예정이다.
오성엘에스티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분야로 진출하고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형성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액주주 비중이 커 29%의 지분율로도 경영권 유지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이스디지텍의 이번 피인수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이 회사가 CRC(구조조정전문회사)업계와 코스닥위원회 사이에 벌어진 분쟁의 씨앗이었기 때문이다.
에이스디지텍은 지난 2월18일 코스닥 예비심사청구서를 코스닥위원회에 제출했다.
LCD편광필름 제조업체인 에이스디지텍이 지난해 2백68억원의 매출액에 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알짜배기인 만큼 한국기술투자도 심사통과를 확신했다.
그러나 코스닥위원회는 "최대주주가 지분을 팔 경우 경영안정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등록 보류판정을 내렸다.
이에 한국기술투자를 중심으로 한 CRC업계는 "CRC가 최대주주인 업체는 등록이 안된다는 말이냐"고 강력히 반발하며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그렇지만 코스닥위원회는 재차 '이유없다'며 이의신청을 기각했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