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권기자의 벤처열전] 새벽산행과 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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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 지난 21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안산.
이른 아침 일찍 이 산을 오르는 등산객 틈에 작은 체구의 여성 한명이 끼어있다.
컨벤션이벤트조합 이사장인 이수연(39) 서울컨벤션서비스 대표다.
그는 바쁘게 돌아가는 비지니스 세계를 떠나 짧은 시간이나마 여유를 즐기기 위해 집근처 산을 가끔 찾는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정상을 향해 쉼없이 발걸음을 재촉하던 그는 1시간반 만에 산꼭대기에 올랐다.
숨을 고르기 위해 크게 심호흡을 하던 그는 높은 빌딩이 가득찬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 대표는 오는 11월 올해 처음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Women Inspire 2002"대회를 떠올렸다.
아시아 최초로 각국의 여성기업인들의 업적과 공헌을 축하하고 공로를 치하하는 자리이다.
세계 여성경제인협회(WBC)와 아세안비즈니스포럼이 주최하는 행사며 2만5천여명이 참가한다.
아시아지역의 여성경제인 엑스포인 셈이다.
내년 행사는 서울에서 열린다.
서울컨벤션서비스가 공동주최자로 참여한다.
내년 서울대회는 그에게 큰 의미가 있다.
세계적 규모의 컨벤션(국제회의나 전시회)을 브랜드화하는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줄기차게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컨벤션 산업은 경제분야 뿐만아니라 관광 정보기술 등 모든 분야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주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이를 잘 알고있는 그는 서울 대회가 "브랜드 컨벤션" 프로젝트에 불붙이는 불씨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에게는 여러가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기협중앙회 사상 첫 30대 이사장,첫 초대 여성이사장,현재 재임 중인 유일한 여성이사장 등이다.
그러다보니 그는 어딜가나 눈에 띈다.
"첫"이라는 타이틀이나 여성이라는 점보다는 일에 대한 열정이나 집념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발랄하고 생동감이 넘쳐흐르는 그의 태도와 목소리에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내년에 서울로 대회를 유치한 것도 치열한 비지니스 끝에 얻은 결과다.
짧은 산행이었지만 그는 많은 걸 정리할 수 있었다.
내년 서울대회 구상도 어느정도 마무리짓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산을 내려오는 그의 발걸음이 그만큼 가벼워졌다.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