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 '업종 대표주' (1)] LG상사..패션부문 수익성 크게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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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는 LG라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무역상사와 패션 등의 사업부문에서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국내의 대표적인 종합상사다.
주수익원의 하나였던 마트부문이 지난해말 분사(물적 분할)됐지만 패션부문의 매출 호조로 올해 영업이익 감소폭은 예상보다 낮은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LG상사는 올 상반기중 매출 9조8천2백73억원,영업이익 6백47억원,경상이익 6백95억원,당기순이익 4백85억원의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분할된 LG마트를 제외할 경우 지난해 동기보다 8.9%,영업이익은 3% 각각 신장했다.
차입금 축소 등에 따른 지급이자 감소와 LG증권 등 계열사 지분매각 차익 등으로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백28%와 1백30%씩 증가했다.
특히 패션부문은 닥스 마에스트로 등 고수익 브랜드와 다니엘에스테 등 신규 브랜드의 성공적 마케팅에 힘입어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75%를 올리는 "캐시카우"가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LG상사에 대해 영업도 영업이지만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투자유가증권의 처분과 차입금 축소를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동부증권 김호연 연구원은 "LG상사가 상반기에 1천5백억원의 투자유가증권을 처분해 1천50억원의 회사채를 조기 상환하면서 재무구조가 건실해지고 경상이익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마트 분할로 마트분 차입금 1천1백50억원도 제외돼 현재까지 2천2백억원의 차입금을 축소한 효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만기가 되는 차입금의 평균이자율이 9%대임을 감안하면 여기에서 줄일 수 있는 이자비용은 대략 2백7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만기가 돌아왔던 회사채의 평균금리가 10%가 넘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 회사가 올해 지급해야 할 이자비용은 5백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9백억원에 비해 거의 절반 정도가 줄어든 것이다.
더욱이 하반기에도 1천5백억원 수준의 유가증권을 추가적으로 매각할 계획이어서 올해 경상이익 1천억원을 달성하는 게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이 회사가 추가 매각할 수 있는 투자유가증권은 LG증권 5백만주 LG마이크론 58만주 LG에너지 지분 등이다.
LG상사는 배당투자로도 가장 유망한 종목의 하나로 꼽힌다.
연간 8%(액면가 기준)의 고배당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목적이라면 5천원 미만의 주가에서는 여느 주식보다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10%가 넘었고 올해도 전년 수준의 배당을 유지한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어서 배당기준일인 연말로 갈수록 고배당주로서의 메리트가 돋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투자 매력을 올초부터 시장에서 인정받아 LG상사는 연초 주가가 3천8백원대에서 3월 중순에는 장중 한때 7천2백원대까지 치솟아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4월말 "모럴해저드" 논란을 불러일으킨 LG화학과 LG그룹 대주주 간의 LG석유화학 주식맞교환이 LG그룹 주가의 연일 폭락으로 이어지면서 LG상사도 된서리를 맞았다.
현재 주가 수준은 4천3백원대다.
김 연구원은 이 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미만으로 종합상사 중 가장 저평가돼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7천2백원을 제시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