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 '업종 대표주' (1)] LG전자 .. '쾌속항진'

LG전자는 가전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단말기 사업이 급성장세를 타고 있어 실적전망이 밝다. 단말기부문의 매출은 지난해부터 급증하고 있다. 전세계 단말기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LG전자는 세계 8위의 단말기 업체로 도약했다. 북미 시장에 CDMA(부호분할 다중접속방식)가 도입된 데다 중국 유럽의 GSM(유럽식 이동전화)에 뛰어들면서 수출이 급증했다. 디지털 가전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성숙기에 접어든 가전부문도 활력소를 찾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디지털 TV다. 디지털 TV는 향후 디지털 방송이 본격 실시됨에 따라 기존 아날로그 TV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디지털 TV는 기존의 TV 수요를 자극, 대체수요를 촉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높은 판매가격으로 인해 많은 이익률을 제공해 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상반기 실적은 이같은 전망을 사실로 확인해 줬다. LG전자는 월드컵 특수와 세계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상반기에 전년동기보다 10.3% 증가한 9조5천9백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 실적이다. 특히 지난해 분리된 컬러브라운관(CRT) 사업부문을 고려할 경우 전년동기대비 19.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매출 증가 및 원가개선에 따른 마진확대에 힙입어 47.8% 증가한 7천9백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8.3%로 지난해보다 2.1%포인트 개선돼 이익의 질이 향상됐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천6백55억원과 5천6백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할 경우 각각 49.2%, 52.0% 감소했으나 지난해 상반기에 CRT사업 부문을 매각, 1조3천5백87억원의 차익이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큰 폭으로 증가한 것. 하반기에는 계절적 요인과 원화절상 추세, 미국 경기 회복세가 주춤해질 것이란 전망에 따라 상반기보다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에어컨 냉장고의 매출이 하반기에 감소하는 데다 TV도 월드컵 특수후 수요감소가 예상된다. 또 PC 모니터 광스토리지 등도 계절적 수요약화 및 판매가 인하 등으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환율하락은 수출비중이 75%를 상회하는 디스플레이 미디어부문 실적약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회사측은 하반기 매출액이 상반기보다 10% 감소한 8조5천억원, 영업이익은 36.7~49.3% 감소한 4천억~5천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측면에서 이익의 질적개선이 이뤄지면서 영업이익률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영업외수지 개선이 큰 폭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투자대상으로 적합하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특히 지난 4월 지주회사인 LGEI와 분할로 앞으로 이익이 계열사에 전가되지 않고 주주에게 직접 돌아간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호재로 평가된다. 또 분할로 인해 주식주가 11.1% 감소하는 효과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 총수가 줄어드는 만큼 주당순이익(EPS)이 상대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