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구 전문기자의 '클릭! 아트'] 아트숍 늘어가는 인사동

'문화의 거리' 인사동에서 화랑들이 빠져나가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올들어선 오랫동안 고서화 위주의 기획전을 많이 열었던 학고재가 문을 닫아 미술인들을 안타깝게 했다. 화랑들의 '인사동 탈출'은 외국관광객과 가족단위의 단순 나들이객,그리고 잡상인들이 몰리면서 미술품 구매층인 '고객'들이 인사동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버는 사람은 화랑이 아니라 호떡장수같은 잡상인들이라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온다. 그 인사동에 앞으론 아트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아트숍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사간동의 메이저 화랑인 갤러리현대와 토털패션 브랜드업체인 쌈지가 인사동 대로에 대규모 아트숍을 열 예정이다. 갤러리현대는 옛 동문당건물을 리노베이션 해 오는 10월 아트숍을 개관한다. 새 건물의 지하와 지상 1층 등 2개층을 디자인 상품 전문점으로 꾸민다. 국내뿐 아니라 외국의 유명 디자인 상품도 적극 유치해 선보이기로 했다. 쌈지는 영빈가든과 그 주변의 부지 4백50여평에 새 건물을 지어 공예전문 아트숍을 내년말쯤 선보인다. 1,2,3층에 공예점들을 대거 입주시켜 국내 최대규모의 공예 아트숍으로 육성시킨다는 전략이다. 증축공사중인 선갤러리도 금년말 재개관하는 새건물 1층에 아트숍 규모를 종전보다 두배이상 늘려 유명작가의 브랜드 아트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신규 아트숍들이 속속 들어서면 대형 점포 2개를 운영중인 인사아트숍을 포함해 안국동로터리 인사동입구에서 인사사거리에 이르는 길은 '아트숍의 거리'로 탈바꿈된다. 아트숍은 갤러리나 미술관과 연계돼야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고 시장도 커진다. 미술관이 없고 전시기능도 약해져가는 인사동에서 아트숍들이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지 관심거리다.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