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 환리스크 속수무책

수출 중소업체들의 환율 변동에 대한 대응력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근 환율 하락으로 인해 일본보다 중국에 대해 수출경쟁력 약화가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1,000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환율변동에 대한 중소기업계의 평가와 대책 조사'를 벌여 107개사가 설문에 답변한 결과, 93.1%가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응답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대비책을 갖고 있다'고 응답한 업체 중 일부가 수출보험공사의 '환율변동보험'이나 '선물환' 등의 대책을 갖고 있거나 활용 예정이었으며 나머지는 △ 수출포기 및 내수전환 △ 제조원가 절감 △ 수출가격 인하 △ 생산량 증대 등 소극적인 방법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응답자 중 63.5%가 외환당국이 시장에 적극 개입, 적정 환율을 유지시켜 줄 것을 요구하는 '천수답' 대응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수출 채산성 확보를 위해 최대한 견딜 수 있는 마지노선은 1,189원, 적정환율은 1,267원으로 응답했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이틀째 상승하며 1,200원대를 회복한 이날 환율은 최대한 견딜수 있는 수준을 약간 상회한 정도. 이와 함께 환율하락으로 수출에 가장 타격을 받는 지역은 북미, 품목은 섬유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 '가격경쟁력 약화'가 58.1%, 뒤를 이어 '채산성 악화'와 '원가부담 증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경쟁상대국과의 상대적인 비교에서 일본에 대해서는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응답이 25%로 '경쟁력의 다소 약화'와 '크게 약화`는 각각 53.4%와 21.6%로 집계됐다. 그러나 중국에 대해서는 '경쟁력 유지'가 8.5%에 불과했으며 '경쟁력 크게 약화`와 `다소 약화`가 각각 59.6%와 31.9%에 달했다. 기협중앙회는 "중국의 위안화 대 미국 달러 환율은 고정되어 있다"며 "환율하락에 따라 일본보다는 중국과의 경쟁력이 더욱 약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