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의 비참한 생활..MBC스페셜 '버림받은 인간 탈북자' 방송

"죽더라도 한국에 가다가 죽겠습니다." MBC스페셜 '버림받은 인간 탈북자'제작팀이 만나본 탈북자들의 말이다. MBC스페셜은 굶주림을 피해 북한을 탈출,중국에서 온갖 인권유린을 당하면서 한국행을 꿈꾸고 있는 탈북자들을 30일간 밀착취재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1부 '탈북자,30일 간의 중국현지보고'는 탈북자들이 직면한 인권문제에 초점을 맞춘 데 이어 8월4일 오후 11시30분 방송될 2부 '죽음을 넘는 사람들'은 사선을 넘나들어야만 하는 한국행의 과정,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비참한 생활을 들여다본다. 취재진이 중국에서 만난 탈북자들은 한결같이 가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한국에 가고 싶다고 털어놓는다. 임신 9개월의 여성 임모씨는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취재진을 따라 나서겠다며 눈물로 간청했다고 한다. 그들이 죽음을 각오하면서 한국 행을 택하는 이유는 '북송'은 바로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취재과정에서 제작진은 한국행을 준비하는 7명의 탈북자들을 만났다.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루트는 1만㎞ 이상 이동해야 하는 남방루트.이동거리가 길다보니 그만큼 위험부담도 크다. 결국 5명의 탈북자는 갖은 고생 끝에 3국행에 성공했지만 2명의 여성은 소식이 끊겼다. 이 프로그램은 탈중국 루트 동행취재를 통해 험난한 한국행의 과정을 생생하게 소개할 예정이다. 탈북자들을 동행 취재한 김철진 PD는 "당시 중국당국의 특별단속 기간이어서 탈북자와 접촉하는 게 어려웠다"며 "한국에서는 어렴풋이 '탈북자들이 고생하는구나' 정도로 생각했으나 실제 만나보니 그들의 처참한 삶이 안타까워 그냥 돌아서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