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총리서리 인사청문회] 잠원.반포.목동에 주소만 옮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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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인사청문특위(위원장 정대철)는 29일 장상 국무총리 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갖고 장 서리의 부동산 투기의혹,자녀의 국적문제,허위학력 기재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장 총리서리는 "자식의 국적과 학력문제,부동산 구입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기의혹=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이날 "지난 70∼80년대 장 지명자가 서울 강남의 잠원동과 반포동,목동 등 3곳의 아파트에서 실제 거주하지 않으면서 주민등록만 이전하는 위장전입을 했다"며 장 서리의 아파트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심 의원은 장 서리가 79년9월부터 87년2월까지 서대문구 대현동 무궁화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한신7차 아파트(80년6월) △서초구 반포동 구반포주공아파트(85년1월)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87년2월) 등 세차례 위장전입을 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이를 두고 "79년부터 대현동에 거주하던 장 지명자의 소유권 등기가 81년까지 지연되면서 무주택자로 분류돼 잠원동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며 "85년 반포아파트에 2개월15일간 위장전입한 것은 분양권 전매차익을 노린 의혹이 있고 목동아파트 위장전입은 분양권자의 실거주 의무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다그쳤다.
그는 이어 "장 지명자가 전형적인 투기꾼들이 쓰는 방법으로 축재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포동,목동 등 부동산 투기열풍이 부는 곳에서 2∼3배 정도의 시세차익을 얻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 서리는 "청문회 준비를 하면서 처음으로 잠원동과 반포에 전입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3년 전까지는 시어머니가 재산관리를 총지휘했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나 "90세가 넘는 시어머니가 현재 알츠하이머병(치매)을 앓고 있어 정확한 사실은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활란 추모사업'관련=민주당 조배숙 의원은 "장 서리는 이대총장 재직시 '김활란상'제정에 앞장섰다"며 "김활란 박사의 일제시대 친일행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도 "장 서리가 김활란 기념사업회를 주도한 것은 친일역사 청산에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장 서리는 "김활란 박사의 친일행적에 대해선 비판하되 우리 여성의 고등교육 등을 위해 애쓴 부분에 대해선 그것대로 인정하고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위 학력기재 문제=자민련 안대륜 의원은 "장 서리의 서명이 들어있는 82년 학술원 자료 등에 출신학교가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이 아닌 '프린스턴대학교'로 잘못 적혀있다"면서 학력 기재오류의 고의성을 집중 추궁했다.
장 서리는 "학력 자료는 담당직원의 번역 실수로 잘못 기재됐다"고 해명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