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노사 파이어니어] (13) 강진호 <유니온스틸 노조위원장>
입력
수정
부산 남구 감만동의 유니온스틸 강진호 노조위원장(56).
그는 대립과 투쟁의 노사관계를 화합과 안정으로 바꿔놓은 노조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1962년 설립된 유니온스틸은 냉연강판업체의 선두 기업이었으나 1980년부터 퇴직금누진제 폐지 등을 놓고 노사가 심한 갈등을 빚었다.
이같은 노사대립의 고리가 끊긴 것은 지난 93년 강 위원장이 취임하면서부터다.
매년 수백억원의 흑자를 내던 회사가 적자로 돌아서면서 업계 최고수준을 자랑하던 임금 등 근로조건도 하위권으로 밀렸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의원들은 또다시 파업을 결의했다.
그는 고심끝에 밤을 새면서 "파업은 안된다"는 호소문을 써 정문에 붙였다.
대의원들의 비난이 거셌지만 많은 조합원들은 그의 뜻을 따랐다.
결국 파업은 중단됐다.
이에 힘입어 지난 94년 12월 그는 노조위원장에 재당선됐다.
그는 노조사무실을 24시간 개방하고 숙식을 이곳에서 해결하며 회사살리기에 나섰다.
대리점 방문판촉과 우리사주갖기운동 등 회사발전을 위한 일에도 앞장 섰다.
이철우 사장도 강 위원장이 제안한 △열린 대화 △장벽없는 회사 △고정관념 타파 등 개선사항을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이같은 노사간 신뢰는 곧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 6천5백억원에 당기순이익 3백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전직원에게 생산장려금 등 성과급 3백%를 지급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