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1,194원선 큰 폭 하락, "월말 네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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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출발한 환율이 이내 하락세로 돌아 1,200원 밑으로 내려섰다. 앞선 이틀동안의 급등 장세가 한 풀 꺾여 개장초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가 밤새 증시 폭등과 맞물려 강세로 전환됐으나 이날 소폭 하락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19엔대에서 전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업체들이 대규모의 네고물량을 내놓아 개장초부터 물량부담을 감안한 포지션 정리가 이뤄졌다. 추가 월말 네고물량 공급이 기대되는 데다 SKT의 지분매각 대금도 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의 주식순매도 역시 11일만에 일단락, 순매수로 돌아서고 있다. 시장은 일단 월말 네고장세에 초점을 두고 거래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53분 현재 전날보다 5.50원 내린 1,194.5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엔이 120엔에 근접하는 강한 상승세에 큰 영향없이 1,205∼1,206원을 오간 끝에 1,204.50/1,206.0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3.00원 높은 1,203.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오름폭을 내놓으며 1,200원이 붕괴, 9시 48분경 1,193.50원까지 미끄러졌다. 전날 장 막판 대규모 네고물량이 쏟아진 데 따른 달러매수초과(롱) 처분이 일어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 막판에 업체의 큰 네고가 출회됐으나 이를 다 처리하지 못한 채 달러매수초과(롱)상태로 이월됐다"며 "NDF시장에서도 매수압력이 그다지 없어 역외세력이 오늘 들어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도 단기 급상승에 따른 조정 양상이라 일단 월말 네고에 초점을 맞춰질 것"이라며 "오늘은 1,192∼1,198원을 레인지로 보고 있으며 1,200원은 특별한 의미가 없는 레벨이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19.62엔으로 앞선 뉴욕장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달러/엔은 뉴욕에서 증시 3대지수가 모두 5%이상 폭등하는 강세와 함께 119.69엔으로 크게 올랐다.
엔/원 환율은 원화 강세로 인해 100엔당 997원선으로 크게 내려섰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1일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서 305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52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박철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오전 조찬강연을 통해 "특정환율을 염두에 두고 외환정책을 수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향후에도 필요한 조치는 계속하고 시장심리 안정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